美상원 공화 새 원내대표에 4선 튠 선출…‘트럼프 충성파’ 스콧 탈락
향후 2년간 미국 상원을 이끌 다수당 원내대표로 4선의 존 튠(63·사우스다코타) 상원의원이 13일(현지시간) 선출됐다. 튠 의원은 지난 18년간 상원 원내대표를 역임하다가 은퇴하는 미치 매코널(켄터키) 원내대표의 뒤를 잇는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번 상원 원내대표 선거에는 튠 의원을 비롯해 릭 스콧 의원(플로리다), 존 코닌 의원(텍사스) 등 3명이 출마했다.
비밀투표로 진행된 1차 투표에서 ‘트럼프 충성파’로 마가(MAGA) 성향 의원들의 지지를 받은 릭 스콧(플로리다) 상원의원은 1차 투표에서 13표를 얻는 데 그쳐 조기에 탈락했다. 2차 투표에서 튠 의원이 29표를 얻으며 24표에 그친 코닌 의원을 누르고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내년 1월 3일 119대 미 의회 개원과 동시에 새 원내대표 업무를 시작할 튠 의원은 성명을 통해 ‘극도로 영광스럽다’며 “(상원의) 공화당 팀은 트럼프 대통령(당선인)의 국정 의제를 중심으로 단합돼있다”고 밝혔다.
튠 의원은 1997∼2003년 3선 연방 하원의원을 거쳐 2005년부터 연방 상원의원으로 재임하고 있다. 2021년부터 공화당 상원 2인자인 원내 수석 부대표도 맡아왔다.
튠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2020년 대선결과 뒤집기 시도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등 트럼프 당선인과 한때 껄끄러웠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운동 과정에 트럼프 당선인과 긴밀히 공조할 것임을 동료 의원들에게 약속해왔다.
상원의 대표적인 친트럼프 의원으로 통하는 스콧 의원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보수 논객인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 등 트럼프 진영의 핵심인사들로부터 공개 지지를 받았지만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어느 후보에 대해서도 지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스콧 의원의 원내대표 탈락은 공화당 상원 의원들이 일정 정도 독립성을 갖고 의회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원내대표에 당선된 튠 의원이 전임자인 미치 매코널 현 원내대표처럼 트럼프 당선인과 다른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내며 대립각을 세우는 것도 불사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 있어서 민주당과 초당적 합의를 하는 등 트럼프 당선인의 의중과 달리 행동해 갈등을 빚기도 했다.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체 100석중 53석을 확보하며 4년 만에 상원 다수당 자리를 되찾았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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