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용인, 반도체 중심 도약… 인재 끌어모을 정주여건 확충 주력”

강희청 2024. 11. 14.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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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인터뷰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반도체 관련 책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1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통팔달의 도로망·철도망 구축과 정주여건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인시 제공


삼성전자가 380조원을 투입해 경기도 용인특례시 이동·남사읍 일대에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반도체 캠퍼스·연구개발(R&D)단지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122조원을 투자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이에 따른 생산 유발 효과는 650조원, 고용 창출은 3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지난 1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용인은 이제 단일 도시로는 세계 최고의 반도체 생태계를 보유한 반도체 중심도시로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기업도시로 부상하고 있다”며 “반도체메가클러스터 성공을 위해선 많은 첨단 IT 인재들을 끌어모아야 하는데, 이들이 편안하게 용인으로 올 수 있도록 사통팔달의 도로망·철도망 구축과 정주여건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이 왜 중요하나.

“국가 경쟁력을 강화할 반도체산업 관련 초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용인특례시를 비롯한 성남·수원·화성 등 4개 도시는 국가 주력 기업들이 밀집한 데다 경기도 내 총생산의 40%를 담당하는 중요한 도시들이다. 이들 4개 도시엔 경기도민의 30%인 420만명이 거주하고 있고, 용인특례시 수지구에는 신봉2지구 개발계획이 추진되고 있어 향후 교통수요를 고려하면 경기남부광역철도는 반드시 신설돼야 한다. 경기남부광역철도는 서울지하철 9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 수서역을 거쳐 성남 판교~용인 수지구 신봉·성복동~수원 광교지구~화성 봉담까지 철도망을 잇는 사업이다. 4개 시가 공동 발주한 용역에서 비용 대비 편익(B/C)이 1.2로 나와 높은 경제성이 확인됐다.”

-철도망·도로망 구축 등 연계교통망 확충은.

“철도망 구축과 관련해 국가철도 경강선 연장, 경기남부광역철도 등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도록 추진하고 있다. 여러 산단의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도로망 확충이 매우 시급한데, 반도체 벨트의 주축이 되는 반도체 고속도로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적격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국도 45호선 8차선 확장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결정됐고, 경부지하고속도로는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로 빠른 추진이 예상된다. 영동고속도로 동백IC 개설이 최종 승인돼 기흥구 일대 교통난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시 전역을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 등으로 촘촘히 엮는 L자형 3축 도로망 계획 가운데 가장 큰 L자를 형성하는 경부지하고속도로와 반도체 고속도로가 빠르게 추진되는 만큼 다른 도로들도 시차를 두고 진행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시책은.

“계속 유입되는 인구와 기업체 입주 증가 등 도시의 양적 성장에 대비해 기반시설과 생활인프라 등을 확충할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등 광역시급 대도시에 걸맞게 도시구조를 재편하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 국가첨단산업의 중심 도시로 성장해 가고 있는 용인의 미래 비전을 계획하고 체계적인 도시성장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현재 이런 구상을 반영한 토지이용계획 등을 담은 ‘2040 용인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수지·구갈지구를 시작으로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노후 계획도시 정비계획도 본격적으로 수립한다.”

-광역시급 대도시로 도약 비전 구상은.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원삼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등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으로 바뀔 용인의 미래 산업지도를 고려한 비전이다. 기업들이 몰려들면서 인구 또한 계속 늘어나 조만간 울산광역시 인구 추월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140만에서 150만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용인은 대한민국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중심도시이자, 세계 반도체 중심도시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광역시급 대도시 비전은 이처럼 급속도로 바뀌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단기간에 엄청난 구상을 세계적 수준에 맞게 해내야 하므로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의 사례를 연구하는 등 문을 활짝 열어놓고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많은 시민을 직접 찾아가 만나는 이유는.

“취임 이후 시민들의 가려운 부분을 챙기는 데 신경을 많이 써 왔다. 급격한 도시성장에서 발생하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는 적극행정 차원이다. 올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정책으로 신축 공공시설에 가족 탈의실·샤워실·화장실을 설치,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접수 기능 개선을 위해 주민자치센터 통합홈페이지 전면 개편 등도 현장에서 나온 시민 의견을 바탕으로 마련한 것이다. 또 시민들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지역별로 공원이나 숲길에 맨발길을 조성해 큰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로 시민들을 만나려고 한다.”

-임기 후반기 꼭 하고 싶은 일은.

“용인특례시민이 대표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고 꼽는 것이 교통불편으로, 시장으로서 이 문제만큼은 꼭 해결하고 싶다.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대중교통을 확충할 계획이다. 광역버스 출퇴근 시간대 증차 운행(14개 노선 54회)을 하고 있고, 다음 달부터 서울 방향에 친환경 2층 전기버스 14대를 투입하려고 한다. 관내 대중교통 확충도 시급한데 운수종사자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개선하려고 빠듯한 재정여건 속에서도 내년부터 장기근속 운수종사자에게 처우 개선비를 지급하는 등으로 마을버스 배차간격을 20% 이상 개선하려고 한다. 버스 준공영제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주력하려고 한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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