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너무 잘 나가서 문제… ‘한국라면’ 등 모방품 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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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라면 브랜드가 최근 출시한 라면은 제품명이 한국어로 적혀 있는 데다 광고까지 국내 아이돌이 해 논란이다.
한국 라면을 비롯한 'K푸드'가 전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해외에서 유사품이 난립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라면 '한국라면'을 둘러싸고 지식재산권 침해 논란이 최근 불거졌다.
해당 제품 포장지에는 한국어 한국라면이라는 네 글자가 큼지막하게 인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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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업체 한국 음식 열풍에 편승
국내 브랜드 이미지 나빠질 위험성
“한국 라면이야? 동남아 라면이야?”
인도네시아 라면 브랜드가 최근 출시한 라면은 제품명이 한국어로 적혀 있는 데다 광고까지 국내 아이돌이 해 논란이다. 한국 라면을 비롯한 ‘K푸드’가 전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해외에서 유사품이 난립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수입 규제 표적이 되기도 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라면 ‘한국라면’을 둘러싸고 지식재산권 침해 논란이 최근 불거졌다. 이 라면은 인도네시아 최대 라면 브랜드 인도미(Indomie)가 지난달 31일 출시한 제품이다. 해당 제품 포장지에는 한국어 한국라면이라는 네 글자가 큼지막하게 인쇄돼 있다. 영문 표기도 일본 ‘라멘(Ramen)’이 아닌 한국어 영어 표기 ‘라면(Ramyeon)’이다. 게다가 광고 모델은 국내 걸그룹 뉴진스다. 한 네티즌은 국민신문고에 “인도네시아산 라면인데도 한국산으로 오인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허청은 “현지 소비자로 하여금 한국산으로 오인·혼동될 여지가 있다”면서 “제재 가능성에 대해 전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에는 인스턴트 라면을 전세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일본 닛신식품이 삼양의 ‘까르보불닭볶음면’을 모방한 듯한 제품을 출시해 논란이 됐다. 까르보불닭볶음면과 유사한 연한 분홍색 포장지에 한국어로 ‘볶음면’이라고 적어 한국 제품이라는 인상을 풍겼기 때문이다.
라면만이 아니다. 인도네시아 기업인 벨푸드로얄은 ‘부산닭날개’ ‘강남치킨’ 등 한국 지명을 차용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지 기업 인도밀크 역시 각종 우유를 ‘서울 바나나우유’ ‘부산 바닐라우유’ ‘제주 초콜릿 우유’ 등의 제품명으로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업체들이 K팝·K푸드 열풍에 편승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기업들이 공들여서 쌓은 브랜드 이미지가 ‘미투상품’으로 인해 흐려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해외 당국의 판매금지도 있었다. 덴마크에서는 지난 6월 ‘너무 맵다’는 이유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에 대해 리콜(판매 중단 및 회수)을 실시했다. 이에 삼양식품은 덴마크 수의식품청(DVFA)의 캡사이신 양 측정법에 오류가 있었다며 반박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DVFA의 자의적인 조치가 한국산 식품에 대한 불필요한 무역장벽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DVPA에 공식 서한을 송부했다. 덴마크 규제 당국은 한 달 만에 3종 중 2종에 대한 규제를 철회했다.
대만은 지난해 농심의 수출용 라면 제품인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에 대해 발암물질인 에틸렌옥사이드(EO)가 기준치를 초과했다며 유통을 중단하고 전량을 폐기했다. 한국식품안전연구원은 당시 이를 ‘전략적 노이즈’라 칭하고 “대만이 문제 삼은 EO는 사실 2-클로로에탄올(2-CE)라는 대사 물질로 발암물질이 아닌 데다 검출량도 미미해 인체에 위험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한국 라면 수출량은 2015년 2억1900만달러에서 10년 사이 약 5배 성장했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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