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퇴근 유도한다’던 네이버 통근버스 12년 만에 부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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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창업주가 지난 2012년 "직원들의 칼퇴근을 유도한다"며 폐지한 통근버스가 12년 만에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창업주는 직원들의 출퇴근을 돕기 위해 운행한 약 20여대의 통근버스가 '칼퇴근'을 유도하고, 일부 직원은 버스 승차 시간을 핑계로 야근과 잔업 처리를 기피하게 됐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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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창업주가 지난 2012년 “직원들의 칼퇴근을 유도한다”며 폐지한 통근버스가 12년 만에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근버스 폐지 이후에도 운행을 요구하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꾸준히 있었고, 코로나19 재택근무가 끝나며 출퇴근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과거에도 이해진 창업주를 비롯한 윗선들이 통근버스를 기다리는 이른바 ‘퇴근줄’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며 운행을 중단한 선례가 있어 재도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인사 담당 부서는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통근버스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에는 통근버스 운행 시 이용 의향, 선호하는 서울 내 출발지, 희망 이용 시간 등을 묻는 내용이 담겼다. 네이버의 기본적인 출퇴근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로 고정돼 있지만 유연근무제를 이용하는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은 제각각이라 이를 고려한 질문들이 많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운행 시간과 출발지에 대한 수요 조사의 일환이었으며 통근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관련 부서는 통근버스 도입과 관련해 노조와도 의견을 교환 중이다. 현재 네이버는 신분당선 정자역 등 지하철역에서 회사 건물까지 이동하는 셔틀버스만 운행하고 있다.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들이 집 근처 환승역에서 회사 건물까지 올 수 있는 통근버스는 없다.
네이버 통근버스는 지난 2012년 이해진 창업주가 돌연 운행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사라졌다. 직원들이 벤처 회사 직원으로서의 열정과 초심을 잃고 안일한 직장인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이 창업주는 직원들의 출퇴근을 돕기 위해 운행한 약 20여대의 통근버스가 ’칼퇴근’을 유도하고, 일부 직원은 버스 승차 시간을 핑계로 야근과 잔업 처리를 기피하게 됐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측은 신분당선 개통으로 교통 여건이 나아졌고, 직원 전용 휴양 시설과 식비 지원을 늘리는 방향으로 복지 제도를 개편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를 알고 있는 네이버 직원들은 통근버스 재도입 움직임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재 직원들 대다수는 사옥이 있는 정자동으로 이사를 마쳤고, 재택근무 부서도 많아 예전보다 통근버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당시 통근버스 폐지를 직접 경험한 한 직원은 “과거처럼 윗선들 말 한마디에 없어질 복지라면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게 낫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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