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PC주의 거부감

고세욱 2024. 11. 1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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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금메달리스트 이마네 칼리프는 남성염색체(XY)를 갖고 있음에도 여성 종목에 출전해 논란이 됐다.

"칼리프가 여자로 자라와 문제없다"며 여론의 비판을 무마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남성부에서 462위 하던 토머스는 여성부에 가자 각종 대회를 석권했다.

여자선수들은 남성 생식기가 온전한 193㎝의 토머스와 탈의실, 라커룸을 같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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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세욱 논설위원


올해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금메달리스트 이마네 칼리프는 남성염색체(XY)를 갖고 있음에도 여성 종목에 출전해 논란이 됐다. 파워가 무시무시해 1회 46초만에 기권승을 거두기도 했다. 나중에 의료 검사에서 내부 고환이 있고 자궁은 없는, 실제 생물학적 남성으로 밝혀졌다. “칼리프가 여자로 자라와 문제없다”며 여론의 비판을 무마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미국 남자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는 2021년부터 대학 여성팀으로 옮겼다. 본인은 호르몬 치료를 받는 트랜스젠더임을 강조했지만 성전환 수술은 하지 않았다. 남성부에서 462위 하던 토머스는 여성부에 가자 각종 대회를 석권했다. 여자선수들은 남성 생식기가 온전한 193㎝의 토머스와 탈의실, 라커룸을 같이 썼다. 여자선수들의 반발에 학교 측은 되레 성소수자 권익을 위해 참아야 한다고 훈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성전환 호르몬 요법’ 등 성 정체성 확인 치료,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부 스포츠 경기 참여에 대한 금지가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를 소개할 때 트럼프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성·인종·종교 등에서 소수자를 차별하지 말자는 PC(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주의에 대한 거부감을 보여준다. 대의는 좋지만 올바름과 올바르지 않음이라는 이분법, 올바름을 독점하는 태도 등이 문제였다.

민주당 지지 성향의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공화당으로 전향한 것도 아들의 성전환 때문이다. 머스크는 인터뷰에서 “주변에 속아 아들의 성 정체성 확인 치료를 허락했다. 아들이 워크(woke·깨어있다는 뜻의 PC)에 의해 살해됐다”고 했다. 머스크는 13일 트럼프 행정부 ‘정부효율부’ 수장에 내정됐고 딸은 “미국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곳곳에서 PC가 가족·공동체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아무리 옳은 주의·주장이더라도 아집에 빠지지 말고 사회 눈높이를 의식해야 할 때다.

고세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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