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10년물 금리 4.5% 눈앞…“기준금리 인하 멈출 수도”

김남준 2024. 11. 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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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물가 상승세를 부추긴다는 이른바 ‘트럼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 금리가 다시 요동쳤다. 잠잠해지던 물가 상승세가 다시 커지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도 멈출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장기 시장 금리의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2%포인트 상승한 4.43%를 기록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시장 금리가 치솟았던 지난 7월 2일(4.4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대표적 단기 시장 금리인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도 0.088%포인트 오른 4.342%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국채 금리는 최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었다. 특히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Fed의 기준금리 인하와 경기 침체 우려로 지난 9월에는 3.6%대까지 떨어졌었다. 하지만 고용 등 미국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잘 나온 데 이어, 트럼플레이션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두 달 사이 금리가 급등해 4.5% 돌파를 눈앞에 뒀다.

Fed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장단기 시장 금리가 모두 오르는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물가 상승률을 다시 부추길 거란 우려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국가에 대해 10~20%의 보편관세를 물리고, 중국에는 60%까지 관세를 높일 거라고 공약했다. 해당 공약이 실현되면 수입품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 상승세가 커질 수 있다. 투자 자문회사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재닛 릴링 수석 매니저는 “관세 공약이 실행된다면 미국 국채 금리가 5%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에 대한 우려는 Fed 내부에서도 나왔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국가가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나라가 대응하면서 상황이 격화되면 훨씬 우려스럽고 불확실해진다”고 경고했다.

물가 상승세가 아직 다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플레이션이 현실화되면 Fed가 기준금리 인하를 멈출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7개월 만에 오름세로 반전했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통계국은 10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2.6%)엔 부합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지난 3월(3.5%) 이후 내림세를 이어오다 처음으로 상승한 수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다.

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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