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대통령 내려온다, 그 주식 사면 6만~7만원 간다”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주변에 윤석열 대통령의 일정을 공유하고 주식 매수를 조언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새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명씨는 2022년 7월 지인 A씨가 대통령 일정과 관련해 투자할 주식을 묻자, “환장하겠다. 하여튼 고민해봅시다”라고 답했다. A씨가 “두산에너빌리티는?”이라고 특정하자 명씨는 “그거는 쭉 놔둬야 한다. 최소한 2년은 적금 들듯 놔두면 7만원, 8만원 갈 건데,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명씨가 같은해 6월 강혜경씨에게 윤 대통령이 이틀 뒤 두산에너빌리티(6월 22일)를 방문하는 일정을 언급하며 “가만히 쥐고 있으면 6만~7만원은 간다”고 말한 녹취도 공개됐다.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씨는 김 전 의원의 2022년 보궐선거 공천 의혹을 폭로했으며, 명씨의 일을 도왔던 인물이다.
명씨가 창원 산업단지 기관장 임명에 영향을 줬다고 과시하는 녹취록도 나왔다. 명씨는 지난해 6월 13일 강씨에게 “○○○이 내가 해준 거 알아? 경남테크노파크는 창원산업진흥원보다 훨씬 높아, 근데 그거는 내가 지사한테 얘기하는 것이고”라고 말했다. 자신이 경남 창원에 있는 경남테크노파크 원장으로 특정 인물을 박완수 경남지사에게 추천했다는 취지다. 민주당은 “경남테크노파트 원장 공모에서는 명씨 추천 후보자가 탈락했지만, 실제 명씨가 언급한 인사가 창원산업진흥원장에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명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받았다는 ‘돈봉투’ 성격을 어떻게 규명할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변호인에 따르면 명씨는 검찰 조사에서 “김 여사에게 과자값이나 교통비 정도 받은 적 있다”며 “소액인 것 같고, 시기는 21년 9월이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명씨 휴대전화에서 입수한 ‘코바나컨텐츠’라고 적힌 돈봉투 사진도 제시했다.
강씨는 당시 여론조사 비용 중 일부는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의원과 경북 고령군수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섰던 이모씨와 배모씨가 각각 1억2000만원씩 총 2억4000만원을 냈다고 주장한다. 검찰은 이씨가 ‘컷오프(공천배제)되지 않게 해달라’ ‘꼭 되고 싶다’ 등 취지로 명씨한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명씨는 검찰에 “본인이 보낸 문자인데 나랑 무슨 상관이냐”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한편 명씨가 캠프 관계자들에게 선거 전략을 발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함성득 경기대 교수는 13일 JTBC 인터뷰에서 ‘2021년 6월 캠프 관계자들을 상대로 선거 전략을 30분 넘게 발표했다’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 부부 지시로 ‘명씨 평판을 조사해 전달했다’고도 했다.
강보현·안대훈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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