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만 상승 반전 美 CPI…Fed 기준금리 셈법, 복잡해졌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7개월 만에 오름세로 반전했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통계국은 10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2.6%)엔 부합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지난 3월(3.5%) 이후 내림세를 이어오다 처음으로 상승한 수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집계됐다.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3.3%)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지표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나타낸다.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도 0.3%로 예상치와 같았다.
CPI가 강세를 보이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 이날 CPI 발표 이후 CME페드워치는 12월 Fed의 금리 동결 확률을 41.3%로 내다봤다. 이는 일주일 전 22%에서 급등한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인상과 세금 감면 정책이 불러올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도 Fed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이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선 Fed가 통화 긴축으로 돌아서려면 인플레이션이 4%대를 넘어서야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공개될 11월 CPI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도 있다. 금리 인하 흐름이 늦춰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시장은 14일 발표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에도 주목하고 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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