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 사장 퇴진설…현대차그룹 인사 설왕설래
현대차그룹이 일부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등 임원인사를 실시한다.
13일 재계·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변속기·시트 생산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 여수동 사장의 대표이사 퇴진이 유력하다. 후임으로는 백철승 현대트랜시스 사업추진담당 부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1961년생인 여 사장은 2019년 현대다이모스·현대파워택이 합병하며 출범한 현대트랜시스의 초대 대표로 취임했다. 현대트랜시스의 대표이사 임기는 3년인데, 2022년 한차례 연임해 내년 3월 28일 임기 만료 예정이었다. 백철승 부사장은 68년생으로, 현대차체코공장(HMMC)의 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최근 현대트랜시스 노사는 성과급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노조가 한 달여 간 파업에 돌입하는 등 혼란을 겪기도 했다. 현대트랜시스 임원들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는 등 지난 11일부터 회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밖에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 건설계열사의 대표이사 교체도 유력하다. 최근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실적 하락세 속 대표이사를 교체해 분위기를 환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57년생인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후임으로는 70년생 이한우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전무)이 거론된다. 윤 사장의 임기는 2027년 03월까지였는데, 세대교체 메시지로 풀이된다.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부사장) 자리엔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이 앉을 가능성이 크다. 홍 대표 임기는 내년 3월까지였다. 두 사람 모두 64년생이지만, 주 본부장은 그룹 내 재무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주 본부장은 현대캐피탈·현대카드·기아타이거즈·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해비치컨트리클럽 등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을 정도로 오너가의 신임도 두텁다.
현대차 계열사 관계자는 “인사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수년간 현대차그룹은 11월 중순에 대표이사·사장 인사를, 12월에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해왔다. 지난해엔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이사가 각각 승진 선임됐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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