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맥심, 배구는 막심… 막심, 대한항공 복귀전 21점 맹활약
긴급 호출된 해결사 막심 지갈로프(35·러시아·등록명 막심)가 대한항공 복귀전에서 맹활약했다.
대한항공은 1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2, 20-25, 25-21, 25-16)로 이겼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의 일시 대체선수로 영입한 막심이 양팀 통틀어 최다인 21점을 올렸다. 서브에이스는 없었지만 예리했고, 블로킹은 3개나 잡아냈다. 정지석과 김민재가 15점과 11점으로 뒤를 받쳤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대한항공(4승 3패·승점 14)은 두 계단을 뛰어올라 2위가 됐다. KB손해보험은 홈 2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1승 6패(승점 4)로 상위권 팀과 격차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 라인업에 대폭 변화를 줬다. 막심이 선발로 나섰고, 막심과 호흡을 많이 맞춰본 세터 한선수도 스타팅으로 나섰다.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과 미들블로커 진지위로 선발출전했다. KB손해보험은 큰 변화 없이 신인 미들블로커 이준영을 다시 선발로 내보냈다.
대한항공은 1세트 막심의 연속 득점으로 앞서갔다.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는 중앙속공을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대한항공 블로커진이 간파하고 막아내면 9-5로 앞섰다. 하지만 황택의가 정지석을 블로킹한 데 이어 오픈 공격까지 터트려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KB손보는 차영석의 블로킹과 곽승석의 포히트 범실로 14-14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강력한 서브로 KB 리시브를 흔들었고, 막심의 공격이 연이어 터지면서 다시 점수 차가 벌어졌다. 막심은 1세트에서만 10점을 올리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KB는 2세트부터 윤서진 대신 맥스 스테이플즈를 스타팅으로 넣었다. 스테이플즈는 정지석의 공격을 가로막으면서 첫 득점을 올렸다. 1세트 주춤했던 비예나가 살아나면서 KB는 9-5로 앞서갔다. 이준영이 서브득점 포함 좋은 서브를 넣으면서 연속 득점을 올린 KB는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을 빼고 정한용을 투입했지만,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대한항공은 3세트 들어 조재영과 정지석을 라인업에 넣었다. 대한항공은 막심과 정지석 쌍포가 터지면서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KB는 나경복의 강타와 서브 득점으로 격차를 줄였고, 비예나의 재치있는 페인트 공격이 성공하면서 11-11 동점이 됐다. 대한항공은 효과적인 서브와 블로킹으로 다시 앞서갔다. 유광우와 함께 더블 스위치로 들어간 아레프까지 공격에 가담했다.
3세트를 따낸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도 분위기를 이어갔다. 조재영이 빈 곳을 노린 서브로 연속 에이스를 만들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서브 범실이 이어졌다. 전의가 꺾인 KB손해보험을 상대로 대한항공의 맹폭이 이어지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새로운 출발에 막심이 합류해서 결과적으로는 행복하다. 좀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는데, 승점을 딴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그는 "경기 전에도 얘기했지만 훈련에서 보여준 좋은 모습을 경기에서 보여줘야 한다. 경기장에선 배고픈 마음으로 경쟁력있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막심에 대해선 "굉장히 적응이 빨랐다. 팀에 잘 녹아들었다. 스스로 굉장히 뭘 개선해야 할 지 아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틴 블랑코 KB손해보험 감독대행은 "대한항공이 경험도 많고, 우리가 서브로 흔들려고 했을 때 어려운 공격을 잘 처리했다. 그런 수준이 높은 팀"이라며 "우리는 반대 상황에서 처리를 하지 못했던 게 힘들게 만들었다.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넘어간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1, 2세트에서 수준 높은 플레이를 했다. 특히 2세트는 좋았다. 3, 4세트는 앞에서 나오지 않았던 범실들이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나경복과 스테이플스에 대해선 "좋은 선수인 건 분명하다. 대한항공이 나경복을 서브로 많이 괴롭혔다. 나경복은 최선을 다해주고 있고, 우리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다. 오늘 경기로 평가하긴 어려운 부분이다. 스테이플스는 부상 복귀 이후 정상적인 훈련을 하루 밖에 하지 못했다. 아직 100%가 아닌 건 당연하다.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면 본인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현대건설이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5-18, 25-19, 25-14)으로 누르고 6연승을 달렸다. 현대건설은 블로킹 10개를 잡아내며 페퍼 공격을 봉쇄했다. 양효진이 팀내 최다인 최고인 16득점을 올렸고, 모마와 정지윤이 각각 15점, 12점을 기록했다.
6승 1패(승점 17)가 된 현대건설은 선두 흥국생명(6승·승점 17)을 바짝 따라붙었다. 박정아가 13득점으로 분전한 페퍼저축은행은 6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5위(1승 6패·승점 4)에 머물렀다.
의정부=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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