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파리 알 까도 바라만 봤다” 침대에서 5년 산 청년 사연

김홍범 2024. 11. 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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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우리나라의 고립·은둔 청년은 54만명으로 추산됩니다. 전체 청년 인구의 5%에 달하는데요. 이 청년들이 사회적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자기 자신을 집 안에 가두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고립·은둔 청년 지원 단체 ‘안무서운회사’의 설립자이자, 자신도 5년간 은둔 생활을 했던 유승규 대표를 만나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방은 이미 쓰레기장이 된 지 오래였다. 언제 먹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라면 용기와 콜라병, 비닐 봉투와 종이 쓰레기가 어지럽게 뒤엉켰다. 먹다 남은 배달 음식 위로 초파리가 부산스럽게 날아다녔다.

고립 4년 차, 유승규(31) 씨는 매트리스 위에 누워있었다. 밖은 화창한데, 손가락 하나 까닥할 기력이 없었다. 우울과 무기력이 승규씨를 덮쳤다. 눈앞에서 똥파리가 알을 까고 나오는데,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화장실도 갈 수 없어 페트병에 소변을 처리했다. 악취가 진동했다.

지난 2018년, 유승규 대표가 은둔했을 당시 거주지의 모습. 사진 안무서운회사 제공

" 거의 동물처럼 살았어요.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고. " 승규 씨는 총 5년을 은둔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승규 씨처럼 집 밖을 나가지 않고 은둔·고립된 청년은 54만 명에 이른다. ‘히키코모리(ひきこもり, 은둔형 외톨이)’ 현상을 먼저 겪은 일본은 이를 ‘8050’ 문제라 부른다. 20대 자녀가 30년간 은둔해, 50대가 되고 80대 부모가 이들을 부양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도 멀지 않은 일일까?

Q : 은둔 생활 당시의 얘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유승규〉저는 2012년인 20세부터 23세까지 한 차례 은둔했고, 26~27세에 재고립됐어요. 아버지가 오랜 기간 해외에서 공부를 하면서, 어머니 혼자 일하며 저를 돌봤는데요. 문제는 당시 저희 집안이 제사 문화가 엄격했습니다. 고조할아버지·고조할머니 제사까지 챙겼는데, 그걸 맏며느리인 어머니가 독박 쓰듯 담당하셨어요. 결국 그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저에게 ‘죽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시거나, 건물에서 뛰어내리려고 하는 것을 제가 목격하기도 했고요.

고립·은둔 청년 지원 단체 ‘안무서운회사’의 유승규 대표. 김종호 기자

이런 가정 분위기에서 제 고민을 부모님과 공유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그런 와중에 저는 당시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직업을 원했어요. 유튜브 크리에이터 같은 콘텐트 제작자가 되고 싶었는데, 가족과 친구들이 ‘언제까지 이딴 거나 하며 살래?’라고 하니 무너졌던 것 같아요. 그렇게 은둔이 시작됐어요. 처음부터 이렇게 몇 년이 될 것이라 생각하진 않았어요. 그런데 악순환이 찾아오더라고요. 나가기 싫으니 배달 음식을 먹고, 살이 찌니 피부가 나빠지고, 결국 아무도 만나기 싫어졌습니다.

승규 씨는 5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는 “우리 사회가 청년들에게 제대로 도움을 준다면 희망은 있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2022년 은둔·고립 청년을 돕는 회사인 ‘안무서운회사’를 설립했다. 이제 대표가 되어 한 해에만 250명의 은둔 청년을 상담하며 돕고 있다. 유 대표의 극적인 변화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유 대표는 자신이 만난 수많은 고립·은둔 청년들의 사연을 들려줬다. 그 사연 속엔 우리 사회 청년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똥파리 알 까도 바라만 봤다…5년 은둔 청년 꺼낸 마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3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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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생, 한달간 안치실에 있다” 장례 못 치르는 맏형의 절규
‘무연고사’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가족과 연이 끊긴 채 혼자 집에서 쓸쓸하게 죽음을 맞는 고독사를 연상하기 쉬운데요. 무연고 사망자를 위한 공영장례를 지도하는 김민석 나눔과나눔 사무국장은 “가족과 왕래가 있었어도 사망 뒤에 시신 인수를 거부당해 무연고 사망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합니다. 가족의 죽음을 알고도 장례를 치러주지 못한 사람들은 어떤 사연을 안고 있을까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9122

▶“왜 난 나쁜 남자만 꼬일까” 이런 사람이 걸린 ‘중독증’
‘사랑하는 일’은 나이를 불문하고 어렵습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얼어붙고, 상대의 마음을 몰라 애타죠. 호감을 표현하고, 상대방의 ‘그린 라이트’를 알아채는 것은 영원한 숙제입니다. ‘뉴스페어링’에선 과학과 심리학을 통해 사랑을 말하는 이고은 인지심리학자를 만났습니다. ①호감 상대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법 ②상대방이 보내는 신호 제대로 해석하는 법 ③깊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대화법까지 구체적으로 알아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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