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군 쿠르스크 전투 참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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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13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지난 2주간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해 전장에 배치를 완료했고 이미 전투에 참여 중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1만명 넘는 북한 군인이 러시아 동부로 파병됐고, 그중 상당수가 쿠르스크주 서쪽 끝으로 이동해 러시아군과 전투작전 참여를 시작했다는 점을 오늘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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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 당국이 첫 확인
한덕수 “동맹과 대응 협의할 것”
국가정보원이 13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지난 2주간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해 전장에 배치를 완료했고 이미 전투에 참여 중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적인 첩보와 정보를 수집·분석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의 이번 입장은 미국 국무부가 북한군의 러시아 전투 참여 사실을 확인했다고 처음 밝힌 지 12시간 이상 지난 뒤 나온 것이다. 우리 정부가 그간 적극적으로 파병 사실을 국제사회에 알리던 이전 태도와는 달라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1만명 넘는 북한 군인이 러시아 동부로 파병됐고, 그중 상당수가 쿠르스크주 서쪽 끝으로 이동해 러시아군과 전투작전 참여를 시작했다는 점을 오늘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간 한국과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이 북한군의 러시아 이동 직후 경고 메시지를 발신할 때도 신중론을 유지해 왔다. 미 정부가 태도를 바꾼 것은 북한군의 전투 참여를 입증할 나름의 정보와 증거를 확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미 정부의 발표가 있는 뒤에도 우리 국방부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 북한 개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12시간여 뒤에야 교전 참여 사실을 인정했다.
정부의 신중론은 북한군 파병 초기 국제적으로 여론전을 주도하던 때와는 달라진 것이다. 정부는 지난달 22일 “북한의 전투 병력 파병에 따른 북·러 군사협력의 진전 추이에 따라 단계적 대응 조치를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각 단계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북한군의 전투 참여가 확인되면 강화된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고 전망해 왔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당선이 우리 정부 대응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식을 공언해 왔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까지 열어뒀던 우리 정부로서는 트럼프 당선인 측 의중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방향 변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 문제는 한국 혼자 움직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제사회, 가까운 동맹인 미국과 충분히 협의하면서 진전시켜야 하는 문제”라고 답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때까지 우크라이나 지원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택현 박민지 김남중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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