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형로펌 해킹협박 30대, 알고보니 베스트셀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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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내놓지 않으면 해킹한 자료를 유포하겠다며 국내 대형 로펌을 협박한 이모(33)씨가 과거 자기계발서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이력을 앞세워 활동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수사를 피해 해외로 도피한 이씨는 유튜브를 통해 출처가 불분명한 소송 자료 등을 공개하며 A법무법인에 대한 협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후 해킹그룹이 A법무법인을 해킹한 자료 일부를 이씨에게 넘겨 협박을 사주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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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도피 후 유튜브로 협박 지속
양육비 지급안해 ‘배드파더스’ 올라
수십억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내놓지 않으면 해킹한 자료를 유포하겠다며 국내 대형 로펌을 협박한 이모(33)씨가 과거 자기계발서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이력을 앞세워 활동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수사를 피해 해외로 도피한 이씨는 유튜브를 통해 출처가 불분명한 소송 자료 등을 공개하며 A법무법인에 대한 협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경찰은 이씨에게 협박을 사주한 것으로 알려진 해킹그룹 ‘Trustman0’과 이씨와의 관계를 수사 중이다.
13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갈미수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입건(국민일보 11월 12일자 1·11면 참조)된 이씨는 몇 권의 자기계발서를 펴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인플루언서가 되면 수억원의 돈을 벌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씨가 2019년 펴낸 책에는 ‘디지털 플랫폼에 채널을 만들고, 수십만명의 회원을 유치하면 직장에 다니지 않아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책에서 자신이 일주일에 4시간밖에 일하지 않지만, 매달 1억원 이상을 벌어들인다고 주장했다. 출간 직후 일부 온라인 대형서점의 자기계발 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후 이씨는 언론 인터뷰뿐 아니라 강의도 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50억원대 자산을 가진 자수성가형 1인 사업가라고 홍보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카페 가입을 유도했다. 이씨가 운영 중인 카페에는 약 4만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이씨는 자신의 성공 비법을 알려주겠다며 일부 회원에게 강의 명목으로 최대 수천만원대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가 해킹그룹과 어떻게 접촉하게 됐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해킹그룹에게 개인 자료를 털린 이씨가 해킹그룹에 ‘동업’을 제안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해킹그룹이 A법무법인을 해킹한 자료 일부를 이씨에게 넘겨 협박을 사주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해외로 도피한 이씨는 최근까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을 했다. 방송에서 이씨는 해킹을 통해 빼낸 소송 자료라며 일부 문건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A법무법인을 협박하고 있다. 다만 A법무법인 측은 “이씨가 유튜브에 올린 문건들을 모니터링했지만, 내부 기밀 유출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과거 2년여간 양육비 2000여만원을 지급하지 않아 ‘배드파더스’에 이름을 올린 전력도 있다. 배드파더스는 이혼으로 인해 배우자에게 양육비와 위자료를 지급할 의무가 있지만, 이에 불복해 돈을 주지 않은 사람들의 신상을 공개하는 사적 제재 사이트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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