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 대신 체제 변화를”… 새 학과 신설 등 활로 찾는 여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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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사태로 여대 위기론이 또 다시 대두하고 있다.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한 동덕여대 학생들의 시위에 동참하겠다는 여대가 잇따르고 있다.
13일 기준 광주여대와 덕성여대, 성신여대, 서울여대, 숙명여대 총학생회가 동덕여대 총학과 연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신여대, 광주여대 등 일부 여대 학생들은 학과 점퍼를 벗어 땅바닥에 널어놓는 '과잠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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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여대 6곳 시위 동참 밝혀
첨단기술 학과 확대 등도 모색
동덕여대 사태로 여대 위기론이 또 다시 대두하고 있다.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한 동덕여대 학생들의 시위에 동참하겠다는 여대가 잇따르고 있다. 공학 전환 대신 첨단기술 학과 신설 등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둔 대책을 추진하는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여대 위기론이 불거진 게 처음은 아니다.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와 낮은 학생 선호도로 인해 30여년 전부터 여대 위기론이 제기됐다. 최근에는 낮은 취업률과 낮은 대학 평가 순위가 위기의 근거로 언급됐다.
국내에선 1990년대 중후반부터 여대에서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대학들이 나타났다. 동덕여대에 앞서 덕성여대와 성신여대가 2015년, 2018년 각각 공학 전환을 검토했지만 학내 반발과 동문회 반대로 무산됐다.
일부 학교들은 설립 이념에 반한다는 비판과 동문들의 반발을 피하기 어려운 공학 전환 대신 인문대 중심의 학부체제에 변화를 주는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이화여대는 올해 지능형 반도체공학·인공지능학·데이터사이언스학 등 3개 첨단학과를 확대 신설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이공계 여성 인력 불균형 해소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여성 인재 양성을 위해 첨단학과 확대 신설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앞서 성신여대도 2021년 이공계 5개 학부를 새로 만들었다. 미국과 일본의 여대들도 주로 한 분야에 특화된 학과를 키우거나 이공계 학과를 신설하는 등 전문성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찾고 있다.
반드시 여대를 지켜내겠다는 동덕여대 학생들의 움직임은 다른 여대의 동참을 끌어내고 있다. 13일 기준 광주여대와 덕성여대, 성신여대, 서울여대, 숙명여대 총학생회가 동덕여대 총학과 연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국 4년제 여대 7곳 중 이화여대를 제외한 6곳이 시위에 동참하는 것이다.
현재 성신여대 학생들은 2025학년도 신설되는 국제학부에 외국인 남학생 입학을 허용한 것을 두고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성신여대 총학생회는 “여대의 존립 이유를 해치는 남성 재학생 수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입장문을 냈다. 15일 총학생회 주도로 단체 시위도 진행할 예정이다. 다른 여대들도 각각 입장문을 발표하고 연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성신여대, 광주여대 등 일부 여대 학생들은 학과 점퍼를 벗어 땅바닥에 널어놓는 ‘과잠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신재희 윤예솔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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