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ADC’ 개발 위해… 론자·삼바 CDMO 기업들 시설 확장

정준엽 기자 2024. 11. 1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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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이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시설 확장 등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롯데바이오로직스도 ADC 시설 확장 중한편, 국내에 본사를 둔 CDMO 기업들도 ADC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생산시설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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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CDMO 기업들이 ADC를 차세대 먹거리로 선택하고 시설 확장에 나서고 있다./사진=론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제공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이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시설 확장 등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 공동 개발한 '엔허투'가 큰 성공을 거둔 상황에서 ADC를 미래 먹거리로 선택하고 연구를 진행하는 제약사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ADC를 효과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시설 인프라가 필요한데, 이러한 시설이 아직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CDMO 기업들의 ADC 시설 확장이 많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항체(표적) 치료제와 달리 ADC는 링커를 사용해 연결하는 세포독성항암제(페이로드)까지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증설이 더욱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하다.

◇스위스 론자, 바이오접합체 제조시설 2개 추가 건설
먼저 전 세계 CDMO 1위 기업인 스위스 론자는 바이오접합체 서비스 확장을 위해 스위스 비스프에 2개의 제조시설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론자는 2006년 이후 70개 이상의 바이오접합체 프로그램을 위해 1000개 이상의 cGMP 배치를 생산했다. 이번 투자도 ADC와 같은 바이오접합체 프로그램 강화의 일환인 것으로 분석된다.

론자는 바이오접합체 출시와 상업용 제품 대량생산을 위해 1200L 규모의 신규 제조시설 2개를 추가로 건설하고, 기존 비스프의 바이오접합체 시설에 제조 기반 인프라를 확장해 2028년에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론자 측은 "이번 시설 확장으로 200개가량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론자에 따르면, 확장되는 시설은 ADC와 기타 바이오접합체를 제조하는 데 필요한 점점 더 복잡한 공정을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될 계획이다. 새로운 바이오접합체 제조시설은 초기 단계 임상 개발을 위한 제조부터 제품 출시·상업적 공급을 위한 대규모 제조까지의 모든 공정을 담당하며, 의약품 충진 서비스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론자 크리스티안 모렐로 바이오접합체 부문 부사장은 "ADC·기타 바이오접합체의 상용화가 점점 더 진행됨에 따라 이 분야의 강력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증가하는 시장 수요를 해결하고 ▲고객의 성장을 지원하며 ▲바이오접합체 제조를 위한 유연하고 통합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롯데바이오로직스도 ADC 시설 확장 중
한편, 국내에 본사를 둔 CDMO 기업들도 ADC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생산시설을 늘리고 있다.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전체 2위이면서, 세계 최대 바이오 CDMO 생산 능력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움직임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을 비롯한 제2바이오캠퍼스 건설을 통해 ADC 생산시설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해당 시설은 조만간 완공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동시에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미국 시러큐스에 있는 ADC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를 위해 약 80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내년까지 관련 시설에 대한 GMP(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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