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3분기 희비… 삼바·유한 ‘맑음’ 셀트리온·종근당 ‘흐림’

전종보 기자 2024. 11. 1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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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각사 제공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 3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유한양행이 각각 제품 판매 확대와 기술료 수령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둔 반면, 셀트리온, 종근당, 한미약품은 영업이익이 두 자리 수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삼바·유한 ‘역대 최고’ 분기 실적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871억원, 영업이익 33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8%, 영업이익은 6.3% 증가했다. 이는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매출로, 4공장 매출 상승,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실적 호조를 반영해 올해 매출 성장 전망치(연결기준) 또한 10~15%에서 15~20%로 상향 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4공장의 성공적 램프업과 우호적 환율 환경 지속에 따른 것”이라며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주요 제약사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3분기 매출·영업이익이 각각 5988억원·4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4% 늘었고, 영업이익 역시 5288.2% 폭증했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FDA 승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앞서 유한양행은 얀센에 기술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올해 8월 FDA 허가를 받으면서, 상업화 기술료 6000만달러(한화 약 830억원)를 수령했다. 회사 측은 “매출·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고 실적”이라며 “렉라자 FDA 승인 후 존슨앤드존슨으로부터 수령한 기술료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 또한 ‘알리글로’ 미국 출시·판매에 힘입어 3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3분기 매출·영업이익은 각각 4649억원·3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20.8% 증가했다. 알리글로를 비롯한 혈액제제 매출(1366억원)이 36.8% 늘었다.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 결핍증에 사용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혈액제제로, 지난해 12월 FDA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GC녹십자는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되는 내년에는 미국에서 알리글로로 약 15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584억원, 영업이익 373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5.1%, 26.9% 증가한 것으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와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가 3분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나보타 매출은 3분기 기준 474억원, 연간 누적 1376억원에 달했으며, 펙수클루 또한 3분기 매출 226억원(연간 누적 매출 739억원)을 기록하며 연매출 1000억원 달성에 가까워지고 있다.

◇셀트리온·종근당·한미, 영업이익 두 자리 수 감소​
셀트리온, 종근당, 한미약품은 올 3분기 다소 부진했다. 셀트리온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819억원, 2077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2%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22.4% 감소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매출 원가 개선, 합병 상각비 큰 폭 감소 영향으로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돼 영업이익률 23.6%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3분기 매출 4085억원, 영업이익 25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2.5% 줄었다. 연구개발비 증가, ‘케이캡’ 매출 공백 등의 영향을 받았다. 종근당 관계자는 “펙수클루 공동 판매를 시작했고, 기존 품목들도 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4분기에는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3분기 매출 3621억원, 영업이익 5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영업이익은 11.4% 감소했다. ‘로수젯(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과 ‘아모잘탄패밀리(고혈압 치료 복합제)’ 등이 판매 호조를 보였으나,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 실적이 부진했던 탓이다. 북경한미약품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영업이익은 843억원·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42.4% 줄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분기는 영업일수 감소, 중국 현지 자연 재해 등 물리적 환경 요인으로 일시적으로 매출이 다소 주춤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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