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훔치고 경찰 기다린 강도… "교도소 가면 끼니 해결"
김철웅 2024. 11. 13. 17:49
교도소에선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일부러 강도 행각을 벌인 30대 남성이 검찰에 송치됐다. 그는 편의점에서 물건을 빼앗고 "신고하라" 말한 뒤 경찰을 기다렸다가 체포됐다.
울산 북부경찰서는 특수강도 등 혐의로 최근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3시 50분쯤 울산 북구 매곡동 한 편의점에 들어갔다. 도시락과 담배, 진통제 등 1만 5000원어치를 계산대에 올려둔 A씨는 갑자기 바지 안에서 낫을 꺼내 들었다.
A씨는 편의점 직원에게 별다른 위협 행위는 하지 않은 채 "10분 뒤에 경찰에 신고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A씨는 편의점 앞에서 경찰을 기다리다가 순찰차가 도착하자 다시 낫을 꺼냈다.
경찰이 테이저건으로 조준하며 다가가자 A씨는 낫을 던지고 두 팔을 뒤로 젖혀 뒷걸음질로 경찰에 다가갔다. 어서 수갑을 채워 달라는 행동이었다.
조사 결과, A씨는 노숙 생활 중 '교도소에 가면 끼니를 면할 수 있다는 생각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범행 이전부터 여러 차례 음식물 등을 훔친 사실도 파악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A씨는 불구속 상태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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