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세 번 선택받았다…CIA 국장에 '충신' 랫클리프 발탁
12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발탁된 존 랫클리프(59)는 도널드 트럼프에게 정보기관 수장으로 이번까지 총 세 차례나 선택받은 친(親)트럼프 인사다.
트럼프는 첫 임기 때인 지난 2019년 7월 랫클리프를 CIA를 포함해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지명했다. 당시 연방 하원의원이었던 그는 공화당 내에서도 강경 보수로 통했다. 때문에 공화당 의원들조차 그가 임명되면 '정보기관의 정치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고, 경력 부풀리기 의혹까지 제기되며 5일 만에 트럼프가 지명 철회했다.
하지만 이듬해 2월 트럼프는 랫클리프를 이 자리에 다시 지명했고, 결국 트럼프 임기가 7개월여 남은 그해 5월 DNI 국장에 취임했다.
연방 검사 출신인 랫클리프는 2015~2020년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 시절 하원 정보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다. 현재 친트럼프 싱크탱크인 미우선정책연구소(AFPI)의 미국안보센터 공동 의장을 맡고 있다.
랫클리프는 그간 트럼프에게 변함없는 충성심을 보였다는 평가다. 그는 2019년 민주당이 트럼프 탄핵을 추진하자 하원의원으로서 트럼프를 적극 방어했다. 또 2020년 DNI 국장 재임 시절엔 트럼프의 재선을 돕기 위해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러시아의 영향력과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공개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번 대선에선 트럼프에게 국가 안보 정책을 조언했다고 알려졌다. NBC뉴스는 "그간 트럼프는 정보기관을 비판하며 소위 불량 공무원을 뿌리 뽑겠다고 다짐해왔는데 랫클리프는 이를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랫클리프는 DNI 국장 시절 중국을 미국의 최대 위협으로 지목한 '대중 강경파'다. 현지 언론은 "이런 점 때문에 국가안보보좌관에 발탁된 마이크 월츠와도 손발이 잘 맞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상원 인준이 필요한 CIA 국장 임명 과정도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을 탈환한 만큼 수월할 것이란 관측이다.
NBC뉴스는 "랫클리프와 함께 일했던 전직 정보 관리들은 그에 대해 '정보기관에 더 적대적인 다른 잠재적 후보군들보다 상대적으로 건설적인 인물'이라고 한다"면서도 "그가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정보기관을 정치화할 수 있는 트럼프의 지시에 반발할 준비가 돼 있는 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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