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도 부동산 거품 빠져’…공실 늘고 고급주택값 급락

송세영 2024. 11. 13. 17: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홍콩의 고급주택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13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재벌들이 홍콩에 마련했던 과시형 고급 주택이 하나둘 팔려나가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재벌인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이 소유했던 홍콩 주택 한 채도 올해 5800만 달러(약 815억원)에 팔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홍콩의 야경. 로이터연합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홍콩의 고급주택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침체 등으로 홍콩 부동산의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은 서민들이 ‘관짝주택’으로 불리는 한 평 공간에 살 정도로 주택가격과 임대료가 비싸다.

13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재벌들이 홍콩에 마련했던 과시형 고급 주택이 하나둘 팔려나가고 있다.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산 중턱의 아파트 2채는 이전 매매가의 3분의 1 내지 절반 이상 싼값에 최근 팔렸다. 이들 아파트는 중국의 부동산개발업자 소유였다.

중국의 부동산 재벌인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이 소유했던 홍콩 주택 한 채도 올해 5800만 달러(약 815억원)에 팔렸다. 쉬자인이 2009년 1억3000만 달러(1826억원)에 구입한 주택이다. 채권자들은 헝다그룹이 파산한 뒤 쉬자인이 보유한 주택 3채를 압류해 1억9000만 달러에 매물로 내놨다. 나머지 2채의 매도 희망가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인근 저택 4채도 1억4100만 달러에 처음 매물로 나왔지만, 지금은 거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홍콩에서 올해 매물로 나온 5000만 달러 이상의 호화주택만 20여채다.

부촌인 미드레벨 지역의 고급 아파트가 마지막 거래 가격인 1억100만 홍콩달러(약 180억원)보다 35% 하락한 6500만 홍콩달러(117억원)에 팔렸다. SCMP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을 자랑했던 홍콩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부동산 회사 JLL의 조셉 탕 회장은 “모두가 현금 확보에 혈안이 돼 있다”며 “값을 내리면 매수자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주택이 가장 유용한 현금 확보 수단”이라고 NYT에 말했다.

중국에선 경기 둔화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현금 부족에 시달리는 기업이 많다. 지난 3년간 중국의 억만장자 432명이 후룬 부자 명단에서 삭제됐다.

홍콩 상업용 부동산의 17%도 공실 상태다. 홍콩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강화되면서 해외기업들의 탈홍콩이 줄을 이었지만, 이들을 대체할 입주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관광객이 줄면서 쇼핑가도 한산해졌고 문을 닫은 상점도 늘고 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