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에 N수생 21년 만에 최다…올해 수능 최대 변수는
14일 전국에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다. 올해는 21년 만에 가장 많은 N수생(재수생 이상 수험생)이 몰리는 등 총 52만 2670명이 수능에 응시했다. 수험생들은 수능을 하루 앞둔 13일 예비소집에 참석해 수험표를 수령하고 시험 유의사항 등 각종 안내사항을 전달받았다.
2004학년도 이후 N수생 최다…의대 증원 영향
올해는 의대 증원 이후 처음 치러지는 수능인 만큼 변수도 많다. 대표적인 게 N수생의 증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 응시하는 N수생은 졸업생 기준으로 16만 1784명(31%)이다. 비율로는 지난해 대비 0.7%포인트 하락했지만, 지원자 수 자체는 2004학년도(18만 4317명) 이후 가장 많았다.
입시업계는 이 중 반수생을 9만 명 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상 반수생 규모는 6월 모의평가와 접수자와 본수능 접수자와 차이값으로 계산하는데, 올해는 9만 3195명이다. 2011학년도 이후 역대 최고치다.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이 대폭 늘어나면서 의대에 도전하는 대학생이 많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들이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지는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 지원 시즌 때 의대, 약대 다니던 졸업생들이 원서 쓰러 학교에 들렀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최상위권 N수생이 그만큼 늘어났을 거란 의미”라고 말했다.
반면 이만기 유웨이 부사장은 “최근 수능에서 재수생과 현역 고 3의 실력 차가 점차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졸업생들도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으로 학력 저하 폭격을 맞은 세대이기 때문에 성적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열탕·냉탕 오간 모평 난이도…본 수능 난이도 예측도 엇갈려
시험 난이도도 예측이 엇갈린다.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의 모의평가가 6월은 어렵게, 9월은 쉽게 나오는 등 열탕과 냉탕을 오갔기 때문이다. 9월 모의평가 전 영역 만점자는 총 63명으로 6월의 6명보다 10배 이상 많았고, 절대평가인 영어 1등급(90점 이상) 비율은 6월 1.47%에서 9월 10.94%로 급증했다. 남윤곤 소장은 “원래 모의평가는 6월은 다소 어렵게, 9월은 쉽게 출제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보통 본 수능은 그 중간쯤의 난이도로 출제됐다”고 말했다.
올해는 이런 관례가 깨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출제를 하는 입장에서는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참고치로 삼을 수밖에 없다”며 “변별력이 낮았던 9월 모평과 비교한다면 수능 체감 난도는 매우 높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이만기 부사장은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적용된 시험 이후 평가원은 줄곧 시험이 너무 어려워졌다는 비판을 들어왔고 그 결과 지난 9월 모평이 평이하게 나왔다”며 “지금의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수능도 어렵게 낼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사탐런’ 현상에…“수능 최저 못 맞춘 이과생 나올 수도”
이번 수능에서 사탐과 과탐을 혼합해서 응시하는 수험생은 5만 2195명(10.3%)으로 전년 대비 3만 3007명 늘었다. 교육부가 문·이과 통합 수능 취지에 걸맞도록 각 대학 이공계열도 사회탐구 성적을 제출할 수 있게 된 영향이다.
반대로 과학탐구 응시자는 크게 줄었다. 응시자 수가 적어지며 상위 4%인 1등급을 얻기 위한 기회도 좁아지게 된 셈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과 상위권 학생 중 탐구영역 최저를 못 맞추는 케이스가 다수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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