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 “마이크 잡은지 40여년, 내 음악 인생에 ‘은퇴’는 없어” [D:현장]
13일 선공개곡 '이별에도 사랑이' '마이 블루스' 발매
가수로서 1983년 데뷔한 이후 무려 40여년이 흘렀지만, 이문세에게도 새 앨범을 내는 건 녹록지 않았다.
이문세는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지금도 새 앨범의 곡 작업을 하는 중이다. 늘까지 포함해서 총 3곡이 발매가 되는 건데, 창작의 고통을 몸소 느끼고 있다. 예전엔 뭣도 모르고 음악을 만들었는데 이젠 면밀하게 분석하고 곡의 완성도를 생각하고, 현 시기에 맞는 음악인지 고민들로 꽉 차있다. 그래서 더 더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집 앨범을 만났을 때 지금의 자리까지 올 거라곤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다. 그저 주어진 환경과, 주어진 음악으로 앨범을 낸 것이 켜켜이 쌓여 지금까지 온 것 같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빨리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은 없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음악을 천천히 쌓아가고 있고, 그렇게 쌓였을 때 자신있게 이 앨범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문세는 내년을 목표로 진행 중인 정규 17집 발매에 앞서 지난해 12월 최초 선공개곡으로 ‘웜 이즈 배터 댄 핫’(Warm is better than hot)을 발표했다. 그리고 이날 오후 6시 ‘이별에도 사랑이’와 ‘마이 블루스’ 두 곡을 추가로 공개한다.
‘이별에도 사랑이’는 연인과의 이별을 넘어서, 인생에서 소중한 사람들과의 다양한 이별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다. 템포 루바토(rubato)를 극대화하여 섬세하고 강렬한 이별의 감정을 표현한 발라드 곡이다. 무엇보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에는 윤계상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또 다른 선공개곡인 ‘마이 블루스’는 이문세가 직접 작사·작곡한 곡이다. 가수로 긴 시간을 살아오며 느낀 감정과 상황들을 솔직하게 담아낸 이 곡은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목가적인 일상과 무대의 삶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이문세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문세는 “이 노래는 창작하려고 고통스럽게 애쓰지 않은 곡이다. 집에서 기타를 연습하다가 자연스럽게 시작됐다. 노랫말과 멜로디가 같이 나온 독특한 곡”이라며 “아름다운 왈츠 리듬에 실은 제 마음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사석에서 ‘잘 놀다, 잘 가자’라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잘 놀고, 잘 가는 것이 쉽지 않은 세상이다. 우리 하루가 모두 소중한 시간이다.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충고와 용기와 위안을 주고 싶었다”고도 덧붙였다.
이문세는 앞서 15집의 ‘무대’, 16집의 ‘프리 마이 마인드’(Free my mind)에 자신의 인생관을 담았다. 이번 ‘마이 블루스’ 역시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이문세는 그간 걸어온 길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그간 마이크를 잡고 대중 앞에서 노래한지 40년이 넘었다. 중간에 힘든 과정도, 넘어야 할 산과 강도 많았다”면서도 “그간 내 음악이 트렌디한지에 대한 고민은 적어도 없었다. 그저 이문세가 던진 음악에 공감을 해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었다. 실제로 많은 히트 앨범이 있진 않지만 음반과 공연을 꾸준히 한 덕에 가능한 인생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문세는 최근 MBC 라디오 ‘안녕하세요 이문세입니다’를 통해 13년 만에 DJ로 복귀했다. 그는 “라디오와 이문세는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다. 라디오를 통해 성장했고, 많은 사람과 교감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지금도 박수를 받고 있다”면서 “‘언젠가 돌아가겠다’는 말을 하고 다녔다. 너무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다시 만나기 위해선 라디오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문세는 자신은 “계획이 없는 뮤지션”이라고 밝혔다. 그에겐 ‘은퇴 계획’도 없었다. 그는 “아티스트에겐 퇴장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걸어 나올 수 없으면 휠체어를 타고 나오더라도 박수를 쳐주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 분을 위해서 마이크를 잡아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조용필 같은 분이 앞장서서 가시니 제가 뒷짐을 지고 쫓아갈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스스로 ‘마지막’ ‘은퇴 공연’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의 행보가 후배 가수들에겐 용기와 위안이 된다. 그리고 저 역시도 은퇴를 하지 않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이문세는 2025년 앨범 완결을 목표로 정규 17집 수록곡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시즌제 콘서트 ‘씨어터 이문세 시즌4’ 투어도 내년까지 연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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