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머스크, 스타 탄생”…“공동 대통령?” 우려도

홍희정 2024. 11. 1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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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을 적극적으로 도운 일론 머스크의 영향력이 더 막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머스크는 미국 정부 효율부 수장으로 발탁됐고, 트럼프 당선인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직후 일론 머스크에게 감사를 표하며 스타가 탄생했다고 했다는데요.

머스크가 정치에 적극 관여하고 있죠?

[기자]

일론 머스크는 대선 투표일 이후 하루 평균 백여 건의 정치 게시물을 올리며 트럼프 행정부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 선언 연설 때 일론 머스크의 기여에 감사를 표했고, 정권 인수 회의에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 : "새로운 스타가 나타났습니다. 스타가 탄생했어요. 일론 머스크입니다!"]

[일론 머스크/테슬라 최고경영자 : "정부 지출은 모두 세금입니다. 직접 세금이든 정부 지출이든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돈이 낭비되고 있으며 '정부효율부'가 이 문제를 해결할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연단에 올라서면서 크게 함성을 지르기도 했는데요.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에 1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천4백억 원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차기 내각 구성에 한창인데 머스크는 트럼프와 거의 매일 함께 머물면서 인선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내고 있는데요.

공화당 상원 지도부 선출과 관련해 릭 스콧 플로리다 의원을 지지하는 글을 엑스에 올리고 온라인 투표까지 벌이면서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대통령과 전화 통화할 때도 머스크가 참여하면서 외교적인 영향력도 과시했습니다.

[앵커]

외국 정상과의 통화에 기업인이 참여하는 건 이례적인 일인 것 같은데 실제로 머스크는 우크라이나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죠?

[기자]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캠페인 동안 자신이 당선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게 할 것이라고 공언해 온 만큼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에 관심이 모아졌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는 7분간 이뤄졌는데 이 자리에 참석한 머스크도 스피커폰을 통해 젤렌스키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통화는 당선 축하 인사를 주고받았을 뿐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정책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머스크가 스페이스X의 위성 스타링크로 우크라이나 통신을 지원해 준 데 대해 감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통신망이 마비되자 머스크는 스타링크 위성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 줬는데요.

하지만 막대한 비용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거나, 우크라이나 군의 러시아 함대 기습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통신망을 차단하기도 하면서 우크라이나 측의 강한 항의를 받은 바 있습니다.

[앵커]

머스크가 트럼프 정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데, 정부 효율부 수장으로 발탁됐죠?

[기자]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캠페인 기간 공언했던 데로 정부의 개혁을 담당할 정부 효율부를 신설해서 수장에 일론 머스크를 발탁했습니다.

머스크는 그동안 정부의 과도한 규제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일관되게 내 왔는데요.

머스크가 공식 직함을 맡게 되면 공무원이 되는 만큼 이해 충돌을 막기 위해 보유 자산을 매각하거나 주식을 백지 신탁해야 합니다.

재산이 많은 머스크가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이런 과정을 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 때문에 미국 정치권에서는 머스크가 트럼프에게 비공식으로 조언하면서 배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해 왔는데, 이번에 신설되는 효율부의 경우 어떤 규정을 적용받게 될지도 관심입니다.

[앵커]

머스크는 다양한 문제에도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요.

이렇게 사기업 회장이 정치에 참여하는 데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어요?

[기자]

일론 머스크는 미국 정치에만 개입하는 걸 넘어서서 이탈리아의 불법 이주민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참견하면서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이처럼 머스크의 영향력이 크게 높아지면서 머스크가 미국의 '공동 대통령'이 된 것 같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마리아 카르도나/민주당 정치평론가/CNN : "가장 큰 걱정거리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일론 머스크가 공식적인 직책을 맡지 않고, 조언하는 수석 고문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걱정입니다."]

[크리스 헤이스/정치평론가/MSNBC : "1억 달러 이상을 트럼프 선거 캠페인을 위해 쓴,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이 사람이 대통령 당선인과 같은 공간에서 정상들과의 통화에 참여했습니다. 아무도 이 사람에게 투표하지 않았어요. 미국 정치에서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없습니다."]

트럼프는 머스크와 함께 가족사진을 찍고, 트럼프 손녀는 머스크를 삼촌으로 불렀다는데요.

머스크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커질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이은빈 김주은/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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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 기자 (h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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