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체 "'준척급 FA' 김혜성, 매력적인 선수···김하성은 다년계약 가능" 전망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빅리그 진출 도전에 나선 김혜성을 향한 관심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미국 매체 'ESPN'은 13일(이하 한국시간)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FA(자유계약) 선수들을 분석하면서 김혜성을 스톡업 히터(Stock-up hitters), '준척급'으로 평가했다. 스톡업 히터로 묶인 선수는 김혜성을 비롯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앤서나 산탄데르, 크리스티안 워커, 주릭슨 프로파, 타일러 오닐, 작 피더슨까지 총 7명이다. 김혜성과 함께 언급된 6명 모두 빅리그에서 어느 정도 이름을 알렸던 선수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ESPN은 "내야수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통산 8시즌 동안 타율 0.304를 기록했으며, 2025시즌 26살이 돼 전성기를 맞이할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그를 영입하려는 팀은 매력을 느낄 것"라며 "그는 유격수로 뛴 경험을 갖춘 2루수로, 올해 30도루, 통산 8시즌 211도루를 올렸다. 또 최근 4년 연속으로 3할 이상의 타율을 마크했으며, 올 시즌에는 개인 최다인 11홈런을 쏘아 올렸다. 인기 있는 준척급 타자"라고 주목했다.
2017년 2차 1라운드 7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김혜성은 입단 2년 차인 2018년 주전 내야수로 발돋움했으며, 올해까지 통산 8시즌 동안 953경기 3433타수 1043안타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21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67을 기록했다.
또한 김혜성은 2021년(유격수 부문), 2022~2023년(2루수 부문)까지 3년 연속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올 시즌 성적은 127경기 509타수 166안타 타율 0.326 11홈런 75타점 30도루 OPS 0.841.
김혜성은 국제대회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을 시작으로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개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까지 많은 대회에 참가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또한 지난 3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게임에서 '팀 코리아' 소속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를 상대로 안타를 때리는 등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김혜성은 더 큰 무대를 내다봤다. 지난 1월 중순 키움 구단과의 면담을 통해 빅리그 도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했다. 키움은 내부 논의를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선수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기로 했고, 또 김혜성의 도전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후 김혜성은 지난 6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의 소속사인 CAA스포츠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으면서 빅리그 도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달 말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가 끝나면서 김혜성의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31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키움 김혜성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고 '해당 선수는 키움 히어로즈 구단 소속임'을 통보했다"고 알렸다.
이달 초부터 미국 현지에서 김혜성의 플레이 스타일과 성적을 주목하는 기사가 나오고 있으며, 일부 매체는 김혜성의 행선지를 예상하기도 했다. 영입을 고려할 만한 팀으로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에인절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ESPN은 2021년부터 4년간 샌디에이고에서 활약한 FA 내야수 김하성을 '의문부호가 있는 타자'로 분류했다. 역시나 가장 큰 이유는 부상 및 수술 이력 때문이다.
김하성은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고, 어깨 관절순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으면서 일찍 시즌을 마쳤다. 회복 기간 등을 감안했을 때 2025시즌 초반까지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49억원)에 계약했다. +1년 계약은 선수와 구단이 모두 동의해야 발효되는 '상호 합의 옵션'이었다. 김하성이 조금 일찍 시즌을 끝낸 만큼 미국 현지에서는 내년까지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김하성은 800만 달러(약 113억원) 규모의 상호 옵션을 실행하지 않고 FA 시장에 나왔다.
다만 매체는 다년계약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김하성은 던지는 팔(오른팔)의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포스트시즌에 출전하지 못했다"며 "김하성은 고액의 1년 계약을 맺은 뒤 다시 FA 시장에 나올 수 있으나 김하성에게 다년계약을 제시하는 구단이 있을 것이다. 그에게는 여러 선택지가 있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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