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가 남녀공학이 된다는 ‘헛소리’가 돌고 있다. 학생 동의 없이!
최아름 2024. 11. 13. 14:34
‘여대’를, ‘여자’를 지킬 수 있는 방법
동덕여자대학교(이하 동덕여대)는 1908년, ‘ 여성들의 교육이 급선무’라고 생각한, ‘민족 문화 창달의 선도적 사명을 다할 수 있는 여성 역군을 양성’하기 위한, ‘이 나라 여성 교육의 전당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한 학교다. 그런 동덕여대가 최근 ‘여대’가 아닌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려는 조짐을 보였다. 9월 말부터 2040년을 위한 계획(‘비전 2040’)을 수립할 때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아이디어가 이미 나왔으며, 학생들 모르게 먼저 진행하려고 했다는 것. 이 과정에선 학내 구성원들의 동의도, 의견 수렴도 없었다.
동덕여대의 이런 행태에 졸업생들 역시 재학생들을 향해 끊임없는 응원을 보내는 중. 졸업생들은 오픈채팅방, SNS 계정 등을 만들어 현 동덕여대 상황을 공유하고 서명하며, 트럭 시위를 함께하고 있다. ‘언니들 이러려고 돈 벌었다, 기죽지 마 후배들아’라는 멘트가 담긴 트럭은 재학생들도, 졸업생들도, 여자로서 연대하는 모든 누리꾼의 마음마저 울리던 응원. 교내를 청소하는 청소 노동자 역시, “치우는 것은 문제없으니 학생들이 대학에서 하고 싶은 걸 모두 이뤘으면 좋겠다”고 포스터를 붙이며 미안해하는 학생들에게 독려의 말을 전했다고.
시위가 한창인 지금 동덕여대생들에겐 불법 출입하다 걸린 20대 남성, 칼부림 예고 글, 여장하고 라이브 방송을 켜며 가는 남성 BJ, 기업의 인사팀에서 ‘동덕여대 출신은 거른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와 상황들이 펼쳐지고 있다. 그들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도움이 있다면 이런 것이 아닐까. 지금 이곳에 동덕여대 공학 전환 반대 서명 링크를 첨부한다.
여성을 위해 설립한 학교가 더 이상 여성을 위하지 않는다
남녀공학 반대를 향해 학생들이 할 수 있는 것
동덕여대는 2028년 창립 120주년을 맞이한다. 남녀공학 전환은 ‘여성 교육’이라는 설립 이념을 내세운 채 달려온 120년 가까이 되는 시간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이후 동덕여대 재학생들은 수업을 거부하고, 본관 건물을 점거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재학생과 졸업생은 밤낮없이 학교 앞에서 함께 앉아 시위하며, ‘과잠’을 반납하거나, 근조 화환을 보내고, 대자보를 쓰는 등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졸업생들의 끊임없는 응원
여자로서의 연대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 반대에 대한 시위는 단순 동덕여대에만 그치지 않았다. 주위 여대도 본인의 학교에 대자보를 붙이며 동덕여대와 함께하고 있기 때문. 덕성여대는 학교 내 대자보를 붙이며 ‘여성들이 안전하고 차별 없이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을, 이 귀중한 가치를 반드시 지켜나가야 한다’고 ‘학생들의 목소리가 반드시 반영될 때까지 함께 싸울 것이다’라는 든든한 말을 전했다. 숙명여대는 학생들끼리 자체 모금하여 현장에서 싸우고 있는 동덕여대 학생들을 향해 생필품을 보내줬으며, 연대 성명문을 통해 ‘여자대학은 단지 학문의 공간을 넘어, 여성이 학문과 자아를 탐구하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곳으로서 가치를 가진다’, ‘우리는 이 사회의 여성만을 위한 공간인 모든 여자대학과 연대한다’는 말을 남겼다.
학교가 내놓은 입장이 “폭력 사태에 엄중한 책임 묻겠다”라니?
어제(12일), 동덕여대 총장 김명애는 ‘공학 전환은 학교가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 없다, 정식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학생들의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 중인 것을 비통하게 생각하며,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 남녀공학 전환은 향후 추진 방향을 논의해 알려주겠다’는 말까지 덧붙이며. 폭력을 쓰지 않고 평화시위를 하는 학생들을 향한 학교의 대답은 이렇게 끝이 나야만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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