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또 '곡소리'… "국장은 안 돼" 美 증시·코인으로 자금 이동
미국 주식시장이 '트럼프 랠리'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차갑게 얼어붙었다. "국(내)장은 안 된다"는 회의론이 커지면서 미국 증시나 암호화폐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국내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는 13일 오후 1시 기준, 51000원대까지 내렸다. 4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최저치를 새로 쓰고 있다. 최근 코스피 2,500선·코스닥 700선도 깨졌다. 온라인에선 "미국 주식이 떨어지면 국장은 크게 내리고 미국이 올라도 국장은 내린다"는 곡소리가 나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는 세계 증시 호황에서 홀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 들어 미국 다우존스30평균 16.51%·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25.45%·나스닥 28.45%, 일본 니케이225 16.55%, 중국상해종합 15.03%, 홍콩항셍H 23.55% 등 주요 국가들이 모두 크게 올랐다. 하지만 코스피는 -6.50%, 코스닥은 -18.01%로 소외됐다.
실망감은 자금 이동으로 표출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올해 초 59조5000억원에서 이달 49조9000억원으로 10조원이나 적어졌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곡소리'가 나면 매수 시그널이지만 국내 증시에 팽배한 '국장 패배주의'로 인해 반등 타이밍이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으로 넘어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 미국주식 보관금은 지난 7일 처음으로 1000억달러(약 140조)를 돌파했다. 2022년 말 442억달러에 비하면 2배 이상 뛴 것이다.
선거운동 내내 가상화폐 활성화를 주장한 트럼프의 당선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가 행진이다. 가상화폐 대표인 비트코인은 미국 동부시간 12일 한때 처음으로 9만달러를 넘겼다. 13일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최근 24시간 총 거래대금도 약 35조원에 이른다. 전날 코스피 12조8480억원과 코스닥 7조4123억원 거래 규모의 1.5배 수준이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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