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생 사로잡은 언더 밴드, 요즘에도 이런 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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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1980~1990년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1960년대와 1970년대에 태어난 이들이 이제는 시쳇말로 나이를 좀 먹었다는 시기가 된 모양이다.
그간 공중파에서 사라진 정통 록 음악은 이제 케이팝이라는 최고의 흥행작에 밀려 사라진 듯 보였지만, 아직도 록 뮤지션들은 정통 록 음악을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고 있음에 1970년대생의 한 사람으로 미안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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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림 기자]
요즘 1980~1990년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1960년대와 1970년대에 태어난 이들이 이제는 시쳇말로 나이를 좀 먹었다는 시기가 된 모양이다. 특히 음악의 경우가 그렇다. 우리와 청춘을 함께 했던 그때 그 시절 음악은 한동안 가장이란 이름으로, 엄마란 이름으로 숨 가쁘게 살아오면서 잊고 지냈다. 특히 록 음악이 그랬다.
즐길 거리 하나 찾기가 힘들던 그 시기, 우리는 음악 다방에서 호프에서 DJ가 선곡한 록음악에 심취했다. 언젠가부터 그 음악들이 사라졌다. 아침에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면서는 아이돌 음악을 들어야만 했. 그만큼 세상엔 중장년층을 위한 음악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 Wabi king의 신보 |
ⓒ 강와비 |
잠시 그들의 음악을 듣자니 내가 본격적으로 록 음악을 듣던 1980년대로 회귀한 기분이었다. 꼭 타임머신을 탄 듯 과거 음악 다방에서 딥 퍼플의 '스모크 온더 워터'에 박자를 맞추며 헤드뱅잉을 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록 발라드 곡은 건즈 앤 로지스의 '노벰버 레인'이 떠올라 가슴이 뭉클해졌고 심지어 스키드 로우까지 연상됐다.
대한민국에 아직도 정통 록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 있다고? 더 이상 록 음악을 듣기 위해 지갑을 열지 않는 중장년층을 위해 이렇게 호사스러운 앨범을 출시했다고?
아니나 다를까, 이 앨범의 프로듀서는 과거 록 신의 전설 '블랙 신드롬'의 김재만씨였다. 그간 공중파에서 사라진 정통 록 음악은 이제 케이팝이라는 최고의 흥행작에 밀려 사라진 듯 보였지만, 아직도 록 뮤지션들은 정통 록 음악을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고 있음에 1970년대생의 한 사람으로 미안한 생각이 든다.
지난 11월 11일 발매된 밴드 Wabi King의 앨범 타이틀은 '턴 오버 더 게임(Turn Over the Game)'이다. 어설픈 음악 평론보다 제목의 뜻 그대로 한 장르에만 편향 집중돼 있는 대한민국의 음악의 판세를 한번 뒤집어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의 케이팝이 있기까지는 생활고를 감수하면서 투잡, 쓰리잡을 뛰며 자신의 음악을 고수하고 지켜나가고 있는 선배 뮤지션들이 있었음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원래 훈수두기가 쉽다. 그래서 다른 이의 삶은 잘 이해가 안 가고 보이지 않는다. 느끼는 것이 많을수록 노련해질 것이고, 하는 일을 통해 성숙해질 수 있다면 좋은 삶이겠지." - Wabi King 앨범 프로듀서 블랙 신드롬 김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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