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발량이]지원자 증가하는 K-국제 콩쿠르

박병희 2024. 11. 1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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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8시50분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하모니홀.

이날 열린 제2회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KNSO) 지휘 콩쿠르 결선에서 입상한 독일과 미국 출신의 지휘자 세 명을 인터뷰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KNSO 지휘 콩쿠르가 배출한 유일한 한국인 입상자 윤한결(1회 2위)이 올해 세계 최고 클래식 음악 축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무대에 데뷔하는 등 세계에서 주목받는 지휘자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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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8시50분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하모니홀. 이날 열린 제2회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KNSO) 지휘 콩쿠르 결선에서 입상한 독일과 미국 출신의 지휘자 세 명을 인터뷰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관계자가 지휘 콩쿠르 2회째를 마친 소회를 털어놨다. 과거 모 국내 단체가 지휘 콩쿠르를 1회만 개최하고 끝냈던 적이 있었다며 "3년 전 1회 콩쿠르를 개최하면서 목표가 2회 콩쿠르를 개최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2회 콩쿠르를 성공적으로 끝냈다는 뿌듯함을 표하면서 다시 목표는 3년 후 3회 콩쿠르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클래식 음악 시장에서 여전히 변방이라 할 수 있는 한국에서 2021년 지휘 콩쿠르 개최는 어찌 보면 무모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1회 콩쿠르 때 42개국 166명이었던 지원자 수는 올해 44개국 224명으로 늘었다. 국내 클래식 음악 시장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씨앗 하나가 제대로 뿌려진 셈이다.

하루 전인 9일에는 경남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결선이 마무리돼 수상자가 발표됐다. 통영 태생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을 기리는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2003년 시작돼 올해 21회째를 맞았다. 2006년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산하 기구인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에 회원으로 가입하는 등 세계적 위상의 콩쿠르로 성장했다. 3년 주기로 피아노, 바이올린 , 첼로 3개 부문에서 경연이 펼쳐지는데 올해 경연 부문은 바이올린이었다. 올해 지원자 수는 26개국 140명으로 2021년 24개국 103명에 비해 36%나 늘었다. 피아노 부문 경연이 펼쳐진 지난해 참가자 수도 26개국 183명으로 2019년 19개국 154명에 비해 19% 증가(2020년 코로나19로 미개최)했다. 첼로 부문 지원자는 2018년 23개국 74명에서 2022년 27개국 146명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2020년에는 롯데문화재단이 주최하는 국제 오르간 콩쿠르도 첫걸음을 뗐다. 지난해 2회 콩쿠르가 열렸는데 1회 때 17개국 69명이었던 지원자가 지난해에는 약 100명으로 늘었다. 국내를 대표하는 통영국제음악콩쿠르르를 필두로 최근 출범한 콩쿠르들도 잇달아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내년 1월2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 30주년 기념 공연이 막을 올린다. 명성황후가 초연된 1995년 당시 국내 뮤지컬 시장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30년 전 검증되지 않은 창작 뮤지컬이라는 무모한 도전은 오늘날 한국을 세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뮤지컬 시장으로 키워낸 소중한 씨앗이 됐다. 지난해 국내 뮤지컬 시장 매출은 사상 최대인 4590억원을 기록했다.

조성진, 임윤찬 등 세계가 주목하는 연주자들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한국 클래식 음악에 대한 세계의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KNSO 지휘 콩쿠르가 배출한 유일한 한국인 입상자 윤한결(1회 2위)이 올해 세계 최고 클래식 음악 축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무대에 데뷔하는 등 세계에서 주목받는 지휘자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에서 새롭게 시작된 콩쿠르들이 수십 년 뒤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 차분히 지켜볼 일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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