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허리케인에 지붕 뜯겼다…탬파베이 홈구장 복구에 784억
허리케인 '밀턴'이 할퀴고 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 홈구장의 피해 복구에 약 5570만 달러(784억원)가 들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AP통신은 12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시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탬파베이 홈구장 트로피카나필드의 복구 공사비는 약 5570만 달러, 복구 기간은 2026시즌 개막전 전까지"라고 전했다.
돔구장인 트로피카나필드는 지난달 10일 미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밀턴의 영향으로 크게 파손됐다. 지붕 대부분이 뜯겨나가면서 내부가 훤히 드러났고, 잔해가 그라운드를 덮쳤다.
당시 밀턴의 탬파 지역 상륙 속도는 MLB 강속구 투수들의 기준치인 시속 100마일(약 161㎞)을 훨씬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트로피카나필드 지붕은 최고 시속 115마일(약 185㎞)의 강풍까지 견딜 수 있게 설계됐으나 '괴물' 밀턴의 파워를 이기지 못했다.
피해 규모가 커서 복구 비용 및 공사 기간을 추산하는 데만 수주의 시간이 걸렸다. 이날 트로피카나필드 복구에 1년 이상의 기간이 소모될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탬파베이는 2025시즌을 대체 구장에서 치러야 한다.
일부에선 철거 예정인 트로피카나필드를 복구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탬파베이 구단은 트로피카나필드와 2027년까지 구장 임대 계약이 남아있으며 2028시즌부터는 세인트피터즈버그 시내에 마련하는 신축구장을 활용할 예정이다.
새 구장 건설비용은 13억 달러(1조8098억원)이고, 신축구장이 완공되면 트로피카나필드는 철거된다. 신축구장 건립은 트로피카나필드 복구공사 여파로 연기될 수도 있다.
트로피카나필드는 국내 야구 팬들에게도 익숙한 구장이다. 최지만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탬파베이의 일원으로 트로피카나필드를 누볐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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