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감독의 '아름다운' 스릴러"…'이친자'가 남긴 것 [엑's 인터뷰②]

정민경 기자 2024. 11. 13. 09: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이하 '이친자')는 촘촘한 스토리만큼이나 치밀한 연출로 호평을 얻었다.

한편 '이친자'는 여성 감독이 연출한 스릴러라는 점이 흔치 않았기에 더욱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송 감독은 "훌륭한 여성 감독 선배님들이 워낙 길을 잘 닦아주시면서 여성 연출자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이 더 많이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이 분명히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송연화 감독이 여성 감독으로서 스릴러 작품의 메가폰을 잡은 소감을 밝혔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이하 '이친자')는 촘촘한 스토리만큼이나 치밀한 연출로 호평을 얻었다. 부녀의 멀어진 마음의 거리만큼 길게 배치한 식탁, 방 안에 숨겨진 게 많을 것만 같은 기나긴 복도까지. 장소와 구조, 소품 하나하나가 스토리의 장치로 사용되며 한 장면도 허투루 볼 수 없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특히 대칭 구도가 두드러지는 독특한 연출로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역시나 감독으로서 주안점을 둔 부분이라고. 이에 대해 송 감독은 "스토리 자체가 아빠와 딸처럼 대칭에 놓인 관계가 많다고 느꼈다. 아빠와 딸은 비슷한데도 대척점에 있는 것처럼 그려졌고, 주변 인물들도 비슷하지만 다른 지점이라는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대칭의 관계를 잘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가 사망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연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송 감독은 "실제로 보는 것보다는 그 장면을 상상하는 게 훨씬 공포감이 크게 든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무서운 걸 찍기에는 나도 무섭기도 하고(웃음). 그래서 조금씩 피해가면서 찍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의 부분의 문제보다도, (캐릭터가 사망하는 신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만 시청자들이 상상할 수 있으면 되지 않나 싶다"며 직접적인 장면을 화면에 싣지 않은 덧붙였다. 

지상파에서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룬 것에 대해서는 "작품 자체가 어두운 성향이 있지 않냐. 그럼에도 (MBC에서) 불구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고 지지해주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한편 '이친자'는 여성 감독이 연출한 스릴러라는 점이 흔치 않았기에 더욱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여성 감독들의 활약에 또 하나의 물꼬를 튼 당사자로서 의미가 남달랐을 터.

이에 대해 송 감독은 "훌륭한 여성 감독 선배님들이 워낙 길을 잘 닦아주시면서 여성 연출자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이 더 많이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이 분명히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제가 입사할 때만 해도 이렇지 않았는데, 내부 조연출도 여성이 전보다 많아졌다. 장르에 대한 선호도는 성별과 상관이 없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많이 오픈된 것 같다"며 좋은 변화라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송 감독은 스릴러 장르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신의 스릴러에 대해 '아름다운 스릴러'라고 정의내린 그는 "제가 잘 구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스릴러 안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정서가 있었으면 했다. 미학적인 부분이 될 수도 있고,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가 될 수도 있고. 그런 부분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스릴러를 계속해서 연출하고 싶다는 그는 "주변에서는 다른 장르도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조언을 많이 하는데, 아직은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사진=MBC, 송연화 감독, 엑스포츠뉴스 DB

([엑's 인터뷰③]에 이어)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