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FA→LG 이적' 광주 떠난 91홀드 불펜투수…KIA는 '75이닝 공백' 어떻게 메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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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팀의 핵심 불펜투수였던 장현식을 묶는 데 실패하면서 불펜에 대한 고민을 떠안게 됐다.
이번 FA 시장에서 '불펜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혔던 장현식을 영입하기 위해 여러 팀이 경쟁에 뛰어들었고, LG가 장현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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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팀의 핵심 불펜투수였던 장현식을 묶는 데 실패하면서 불펜에 대한 고민을 떠안게 됐다.
LG 트윈스는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FA(자유계약) 장현식과 계약 기간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불펜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혔던 장현식을 영입하기 위해 여러 팀이 경쟁에 뛰어들었고, LG가 장현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올 시즌 불펜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LG로선 이번 영입으로 조금이나마 고민을 덜었다. LG 관계자는 "장현식은 뛰어난 구위와 제구력이 검증된 중간투수로서 이번 시즌을 통해 본인의 가치를 잘 보여줬다. 우리 구단의 불펜 투수진 운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현식은 "좋은 기회를 주신 LG 구단에 감사드린다. 그동안 많은 사랑과 응원 보내주신 KIA, NC 다이노스 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는 LG 팬분들께 많은 사랑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LG의 좋은 선후배 선수들과 함께 최고의 성적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3년 1라운드 9순위로 NC에 입단한 장현식은 올해까지 1군 통산 437경기 592이닝 32승 36패 91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이닝(134⅓이닝)을 소화하는 등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장현식에게 변화가 찾아온 건 2020년 8월이었다. NC와 KIA가 2:2 트레이드에 합의하면서 투수 문경찬, 박정수가 NC로 이적했고, 내야수 김태진과 투수 장현식이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당시 KIA 구단은 "빠른 공을 가진 장현식이 마운드 전반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장현식은 이적 후 많은 기회를 받았다. 2021년 69경기 76⅔이닝 1승 5패 3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9, 2022년 54경기 52이닝 2승 3패 1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2로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지난해 56경기 51이닝 2승 2패 5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06의 성적을 남겼다.
2024시즌에도 장현식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장현식은 올해 정규시즌 75경기 75⅓이닝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크고 작은 부상자가 많았던 상황에서도 묵묵하게 마운드를 지키면서 팀의 한국시리즈 직행에 힘을 보탰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 5이닝 1홀드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꼈다.
장현식은 2024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했고, FA 시장이 개장한 지 5일 만에 장현식의 행선지가 결정됐다. 원소속구단 KIA는 내년에도 장현식과 함께하길 원했으나 선수는 잔류 대신 이적을 택했다. 그렇게 장현식과 KIA의 동행에 마침표가 찍혔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큰 전력 누수가 없었던 지난 겨울과 비교하면 상황이 다르다. 통합 2연패 도전을 바라보는 KIA로선 비시즌 기간 불펜 고민을 확실하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2025시즌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외부 FA 영입이나 트레이드 가능성도 없진 않지만, 결국 기존에 있던 불펜투수들이 함께 힘을 합쳐 장현식의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 올 시즌 대체 선발 그 이상의 역할을 해준 황동하나 김도현이 불펜으로 활용될 수도 있고,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를 통해 새로운 얼굴이 등장할 수도 있다.
장현식 없이 불펜을 꾸려야 하는 KIA가 답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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