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 반대” 동덕여대 시위 격화…‘흉기난동’ 예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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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에서 남녀공학 전환 문제를 둘러싼 학내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시위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흉기난동을 벌이겠다는 내용의 협박 글이 온라인에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학생들 "공학 전환 전면 철회하라" 연일 시위동덕여대 학생들은 대학 측의 남녀공학 전환 계획에 반대하며 본관을 점거하고 수업을 전면 거부하는 등 거센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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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에서 남녀공학 전환 문제를 둘러싼 학내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시위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흉기난동을 벌이겠다는 내용의 협박 글이 온라인에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3일 서울 동작경찰서는 동덕여대 협박 관련 글에 대한 신고를 전날 접수하고 작성자 IP 등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작성자는 전날 오후 엑스(X·옛 트위터)에 동덕여대 재학생들의 시위를 언급하며 “이딴 X같은 시위 하지 마라” “저승에서나 하라” 등의 글을 적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선 흉기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대학 측의 남녀공학 전환 계획에 반대하며 본관을 점거하고 수업을 전면 거부하는 등 거센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동덕여대 공학 전환 반대 총력대응위원회는 전날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목표가 실현될 때까지 수업 거부와 본관 점거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 등 재학생 200여명이 이날 시위에 참여했다.
이들은 대학 측에 ▲공학 전환 전면 철회 ▲총장 직선제 추진 ▲남성 외국인 유학생 협의를 요구했다. 최현아 총학생회장은 “동덕여대는 ‘여성 교육을 통한 교육입국’이라는 창학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됐다”며 “학교는 학령인구 감소라는 이유로 설립 이념을 부정하고 있다”고 공학 전환 논의 철회를 촉구했다.
학생들의 투쟁이 격화하면서 학교는 사실상 마비 상태가 됐다. 학생들은 본관 앞에 학교 점퍼인 ‘과잠’을 벗어두거나 붉은색 스프레이로 학교 내외부 벽이나 바닥에 반대 문구를 적는 방식으로 항의하고 있다. 본관 앞에 설치된 조동식 선생(동덕여대 설립자) 흉상은 달걀, 페인트 등을 뒤집어쓴 채 훼손된 상태다.
갈등이 격화되자 김명애 총장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중장기 학사구조 및 학사제도 개편방안을 연구하는 대학비전혁신추진단 회의에서 발표된 디자인대학과 공연예술대학의 발전방안 중 공학 전환 사안이 포함돼 있었다”며 “의견수렴 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어 11월 12일 교무위원회 보고 및 논의를 거쳐 모든 구성원과 의견수렴 절차를 밟을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학 전환은 학교가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도 없으며 구성원들의 의견수렴과 소통은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직 정식 안건으로조차 상정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교무위원회 이전인 11월 11일 오후부터 학생들의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개최 예정이었던 동덕 진로 취업·비교과 공동 박람회 현장의 집기와 시설을 파손하고 본관 점거를 시작하며 직원을 감금했다. 대학 내 모든 강의실 건물을 무단 점거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온라인에 교직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온라인 테러를 가하고 있다”면서 “지성인으로서 대화와 토론의 장이 마련돼야 하는 대학에서 폭력사태가 발생 중인 것을 매우 비통하게 생각한다.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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