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캐릭터와 게임"…'오징어 게임2' 황동혁 감독이 짠 새 판 [D:현장]

장수정 2024. 11. 13.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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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3는 한 호흡…세 번째 시즌은 전혀 다른 이야기 될 것"

'오징어 게임2'의 황동혁 감독이 더 커진 스케일만큼 복잡해진 룰과 깊어진 메시지를 예고했다.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과 다시 시작되는 게임을 담는다. 지난 2021년 시즌1 공개 당시 넷플릭스 역대 최단 시간 최다 시청을 기록했으며, 에미상 6관왕을 차지하며 K-콘텐츠 열풍을 불러일으켰었다.

ⓒ넷플릭스

지난 8월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황동혁 감독은 "일단 가장 달라진 점은 성기훈이라는 캐릭터가 시즌1에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돈을 벌기 위해 게임에 참여한 어리숙한 인물이었다면, 이번엔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게임에 뛰어든다"고 새 시즌의 핵심 내용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시즌1에서 인기가 있던 모든 캐릭터가 죽어서 새로 대체할 좋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그들이 새로운 게임을 한다는 게 차별점"이라고 새 캐릭터들의 활약도 예고했다.

새로운 룰을 통해 더 깊어진 메시지도 담아낸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시즌1에서는 초반 한 번 등장했던 게임 지속 여부가 시즌2에선 적극적으로 활용이 된다"면서 "투표를 이용해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것들을 보여주고자 한다. 서로 규정짓고, 또 공격하는, 그런 것들을 묘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시즌1이 크게 성공한 만큼, 더 커진 스케일로 '오징어 게임' 시리즈만의 작품 세계를 펼쳐낸다. 제작사 싸이런픽쳐스의 김지연 대표는 "(시즌1 보다) 살림살이는 좀 나아졌다. 여러 방면에서 스케일이나, 틀을 기대하는 분들게 업그레이드가 된 뭔가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시즌2의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세트 등 여러 물량적인 것들을 시즌1보다 공을 들였다. 그게 화면상에 잘 드러나고, 그만큼 만족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황 감독 또한 "시즌1보다는 세트의 크기도 그렇고 커진 것 같다"면서 "조금 더 동화적이고, 잔혹한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 같은 아기자기함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물론 부담감도 없지 않았다. 특히 '경성크리처2'를 비롯해 'D.P.2'와 '스위트홈2, 3' 등 넷플릭스가 선보이는 후속편들이 혹평을 받으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해 '오징어 게임'의 새 시즌에 대해서도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시즌1이 잘돼서 시즌2를 만드는 것이기에 기대를 뛰어넘는 시즌2를 만드는 게 어느 나라에서도 쉽진 않을 것 같다"고 말한 황 감독은 "해외 작품을 봐도 그렇다. 한국은 웹툰 베이스로 시작을 했다가 잘돼서 새 시즌을 만들기도 하는데, 웹툰은 끝이 나지 않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다 보니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 것 같다. 저도 그랬다. 저도 평가를 받아봐야 알 것 같다. 모든 창작자들이 그런 것처럼 시즌2를 만드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 인생에서 작품에 바칠 수 있는 노력은 이 작품에 모두 쏟은 것 같다. 그 노력이 충분히 스크린에 보인다는 생각을 한다. 저만은 물론, 많은 스태프들, 배우들의 노력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시즌2가 나왔다"고 말했다.

전 세계 시청자들이 공감할 법한 메시지를 강조하며 필요한 질문을 던질 수 있기를 바랐다. 황 감독은 "시즌1이 나왔을 때도 인기 요인을 많이들 물어보셨다. 그때 '세상이 '오징어 게임' 속 세상만큼 살기 힘들어진 게 아닐까요'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 이후 시간이 지났지만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은 잘 안 든다. 어느 나라나. 기후 위기는 심해지고 있고, 양극화 문제도 마찬가지다. 나라 간의 갈등도 격화가 되는 것 같다. 나빠진 세상을 바꿀 힘이 우리에게 있는가, 우리가 그럴 수 있는 존재인가를 던져보고 싶었다. 답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만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지 진지하게 물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내년에 공개될 시즌3에 대한 귀띔도 이어졌다. 황 감독은 "시즌2와 시즌3는 한 호흡에 쓴 이야기다. 7개 에피소드 이후 큰 변곡점이 있다. 한 번 끊어서 새로운 시즌으로 보여주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을 거 같아서 그렇게 결정했다"며 "시즌3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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