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공화당 싹쓸이 '레드스윕'

정현진 2024. 11. 1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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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와 상원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이 승리를 거둔 가운데 하원마저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언론은 트럼프의 당선, 공화당의 상원 탈환에 이어 하원도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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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상원 이어 하원 장악 '눈 앞'
공화당 스윕-트라이펙타 등 유사어 존재
레드스윕, 정치·경제판도 영향은?
감세·관세 확대 등 트럼프 경제정책 전망↑

지난 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와 상원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이 승리를 거둔 가운데 하원마저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화당이 행정과 입법 모두를 싹쓸이하는 이른바 '레드 스윕(Red sweep)', 다른 말로 '공화당 스윕(Republican sweep)' 현실화에 정치·경제 판도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레드 스윕이라는 용어는 공화당을 상징하는 색인 '빨간색(red)'에 '싹쓸이(sweep)'를 붙여 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한 상황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승리를 거머쥐었다는 의미로 '트라이펙타(trifecta·3연승)'라고 말하기도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로이터연합뉴스

AP통신에 따르면 개표가 아직 진행 중인 하원 선거에서 13일 오전 현재 공화당은 214석, 민주당은 205석을 확정했다. 과반 기준인 218석을 앞두고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려면 공화당은 4석, 민주당은 13석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개표가 진행 중인 곳은 캘리포니아 등을 비롯한 16개 선거구다.

미 언론은 트럼프의 당선, 공화당의 상원 탈환에 이어 하원도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원을 장악한 지 며칠 만에 제119대 의회에서 하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고 워싱턴을 완전히 통제하기 직전"이라면서 "공화당의 트라이펙타가 실현되면 트럼프 당선인의 확고한 보수적 의제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화당이 이처럼 압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원하는 대로 경제 정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관세, 감세 등 상·하원을 통과해야 할 경제 정책을 쉽게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당장 2017년 12월 시행된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세법 패키지가 내년 만료될 예정인 상황에서 이를 연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 세법 패키지는 2025년까지 한시적으로 소득세율을 낮추고 대기업 법인세율을 21%로 인하하는 내용이 담겼으며, 트럼프 당선인은 이 감세를 영구화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 외에도 관세와 일자리 법안 연장 등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정책 기조가 힘을 받아 더욱 활발하게 도입,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의회 AP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 2년간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 내에서도 진영이 갈리면서 보수 법안 통과가 어려운 적이 있었던 만큼 예상만큼 입법-행정의 협업이 순순히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럴 경우 트럼프 당선인이 강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외신은 예측했다.

레드 스윕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이 벌써 뜨거워진 상태다. 성장세가 강해지고 규제는 약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월가에서는 공화당 스윕이 미국 경제에는 단기 호재, 장기 악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강조해온 법인세 감면에 따라 내년 경제 성장률이 개선되겠으나 무역전쟁이 오히려 악화하면서 성장세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공존한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정책이 달러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뚜렷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유례없는 급등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8만달러 수준인 비트코인 가격이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인 내년 2월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2만5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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