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왔나” 日국회 첫 출근 새내기 의원들 기념촬영 ‘논란’

강창욱 2024. 11. 1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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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초선의원 2명이 첫발을 디딘 국회 안에서 활짝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었다가 "수학여행 왔느냐"는 질타를 받았다.

일본 여성 주간지 '조세지신(女性自身)'은 자민당 소속 신인 여성 의원 후쿠다 카오루(39) 무카이야마 준(40) 중의원이 처음 등원한 국회에서 금지행위를 해 논란이 됐다고 12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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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지명 선거 때문에 열린 특별국회
국회 본회의장은 사진 촬영 금지 구역
일본 자민당 후쿠다 카오루 중의원(왼쪽)과 무카이야마 준 중의원. 두 의원 엑스 게시물 캡처


일본 자민당 초선의원 2명이 첫발을 디딘 국회 안에서 활짝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었다가 “수학여행 왔느냐”는 질타를 받았다. 자민당 과반 의석 붕괴로 총리 지명 선거를 치르기 위해 열린 특별 국회였던 만큼 어느 때보다 엄중한 상황이었다. 국회 내 사진 촬영 자체도 금지 사항이었다.

일본 여성 주간지 ‘조세지신(女性自身)’은 자민당 소속 신인 여성 의원 후쿠다 카오루(39) 무카이야마 준(40) 중의원이 처음 등원한 국회에서 금지행위를 해 논란이 됐다고 12일 보도했다.

지난달 말 치러진 총선에서 당선된 두 의원은 전날 처음으로 국회에 등원했다. 후쿠다 의원이 자신의 이름이 적힌 자리에 녹색 재킷을 걸치고 앉자 무카이야마 의원이 정면으로 다가가 스마트폰으로 환하게 웃는 그의 사진을 찍었다.

무카이야마 의원에게 스마트폰을 건네받은 후쿠다 의원은 사진을 확인한 뒤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려 이른바 ‘굿 포즈’를 했다. 그 후 두 사람은 웃음 가득한 얼굴로 각자 자리로 돌아갔다.

조세지신은 “첫 등원의 설렘은 이해할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허가 없이 촬영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며 “이 촬영 장면이 담긴 영상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퍼지자 두 신인 의원의 행동에 비난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SNS에는 ‘기념 촬영이신가요? 수학여행 기분인가요? 자민당은 의혹이 많은 프랑스 연수로 크게 비난받았는데 반성할 줄 모르네요’ ‘수학여행이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원래도 자민당이 현역 세대에게 미움을 받고 있는데 이런 행동으로 발목 잡는 게 좋은가요’ ‘여긴 관광지가 아니에요’ 같은 글이 올라왔다고 조세지신은 전했다.

‘신인 의원들이 자주 하는 실수일지 모르겠지만 너무 경솔하네요. 신성한 국회를 더럽히지 마세요. 여긴 공연장이 아닙니다. 주변 의원들은 왜 주의를 주지 않나요’라는 비판도 있었다고 한다.

후쿠다 카오루 의원이 자신의 엑스 계정에 올린 사과문. 엑스 게시물 캡처


후쿠다 의원은 이날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올린 글에서 “본회의장에서 촬영이 금지된 줄 몰랐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 더욱 공부하고 정신을 차리겠다”고 말했다. 무카이야마 의원도 엑스를 통해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후쿠다 의원은 도쿄대 법학부 졸업 후 농림수산성에 입성한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내각관방과 관광청에서도 근무했다.

그는 사이토 켄 중의원 의원의 비서진을 거쳐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도쿄 18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전직 총리였던 간 나오토(78)의 후임으로 무사시노시장을 지낸 입헌민주당의 신인 마츠시타 레이코(54)를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무카이야마 의원은 중학교 졸업 전까지 페루 일본 미국 아르헨티나에서 거주했다. 게이오대 법학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미쓰비시 상사에서 13년간 근무한 커리어우먼 출신이다. 남편은 같은 미쓰비시 상사 출신으로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를 운영하는 ‘LUUP’의 이사 겸 집행 임원이다.

무카이야마는 홋카이도 8구에 출마해 입헌민주당 오사카 세이지(65) 현직 의원에게 졌지만 비례대표로 첫 배지를 달았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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