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값 연체 '눈덩이'…서민경제·건전성 '빨간불'

황현욱 2024. 11.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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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연체가 눈덩이처럼 계속 불어나고 있다.

금리 인하에도 당분간 연체액이 증가 기조를 보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카드사의 건전성 우려는 계속될 것 보인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자사는 리스크 예측부터 채권 회수까지 체계적인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며 연체율을 관리하고 있다"며 "향후 우량회원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드사들의 연체 증가는 그만큼 서민 경제가 어렵다는 것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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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5곳 평균 연체율 1.43%…"불황 방증"
누적 대손충당금 2조…"카드사 수익성 악영향"
빚 부담 이미지. ⓒ연합뉴스

신용카드 연체가 눈덩이처럼 계속 불어나고 있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포함해 카드 값조차 제 때 갚지 못하는 이들이 그만큼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하에도 당분간 연체액이 증가 기조를 보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카드사의 건전성 우려는 계속될 것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3분기 실적 발표가 이뤄진 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카드 등 5개 카드사에서 발생한 1개월 이상 연체액은 1조6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줄고, 국민·하나·우리카드는 증가했다. 우선 삼성카드의 연체액은 2455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1.1%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3.9% 줄어든 516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2831억원으로 집계되며 같은 기간 대비 27.6% 증가했다. 국민카드 역시 3530억원으로, 하나카드는 2182억원으로 각각 9.6%와 5.8%씩 연체액이 늘었다.

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카드 연체액 추이. ⓒ데일리안 황현욱 기자

연체액뿐 아니라 연체율도 상승했다. 조사 대상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평균 1.43%로 0.10%포인트(p)가 높아졌다. 우리카드의 연체율은 1.78%로 같은 기간 대비 0.42%p 오르며 카드사 중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하나카드 역시 1.82%를 기록하며 0.16%p, 국민카드는 0.07%p 오른 1.29%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카드는 같은 기간 대비 0.13%p 하락한 0.93%를 기록하며 5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0%대로 집계됐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자사는 리스크 예측부터 채권 회수까지 체계적인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며 연체율을 관리하고 있다"며 "향후 우량회원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0.02%p 낮아진 1.33%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의 연체 증가는 그만큼 서민 경제가 어렵다는 것으로 보여준다. 카드는 우리 실생활의 필수 결제 수단으로 카드가 연체되면 정상적인 금융 생활이 힘들어진다. 더 나아가 신용이 악화될 경우에는 제도권 밖 금융으로 밀려나간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건전성이 악화되면 대손충당금을 더 많이 쌓아야 한다. 대손충당금은 손실로 계산돼 수익성에 악영향을 준다.

카드사 5곳의 올해 3분기 누적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조3782억원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 6180억원 ▲국민카드 6149억원 ▲삼성카드 4872억원 ▲우리카드 4130억원 ▲하나카드 2451억원 순이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들은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대출성 자산이 늘면서 실적 호조도 있지만, 연체액은 개선되지 않았다"라며 "일부 카드사의 경우 연체액 감소가 되고 있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른 시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금리가 추가로 안정되면 자연스레 연체액과 연체율이 개선되겠지만, 현 기조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 장담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내년에도 올해처럼 건전성 관리를 주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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