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 방위산업에 손 내미는 美… 경쟁력 강화 기회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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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수주했던 한화오션이 3개월 만인 12일 추가로 사업을 따냈다.
미 해군은 함정 MRO 발주 물량만 연간 약 20조원 규모에 달하는 최대 시장인 만큼 우리 조선업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실제 자체 건조 역량 및 기존 함정에 대한 MRO 역량이 약화되면서 미 해군은 유지·보수 지연 문제로 함정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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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수주했던 한화오션이 3개월 만인 12일 추가로 사업을 따냈다. 미 해군은 함정 MRO 발주 물량만 연간 약 20조원 규모에 달하는 최대 시장인 만큼 우리 조선업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군대 재건을 공약으로 내세운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에 잘 대응한다면 조선업 외 다른 방위산업 분야도 파고들 여지가 있다. 기업의 노력과 범정부적 차원의 협력을 통해 K방산의 전성기를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미국은 자국 내 조선업 쇠퇴가 함정의 정비 역량 부족으로 이어지면서 중국과의 해군력 경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실제 자체 건조 역량 및 기존 함정에 대한 MRO 역량이 약화되면서 미 해군은 유지·보수 지연 문제로 함정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 해군 입장에서 전통적 우방국으로 MRO 사업에 필요한 드라이도크와 대형 특수 선박 건조의 기술적 노하우까지 갖춘 한국은 매력적인 거래처다.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가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과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한 이유다. MSRA는 미 정부가 높은 유지 보수 품질과 기술을 갖춘 조선업체와 맺는 인증 협약으로 향후 5년간 두 회사는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공식 자격을 갖췄다.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조선업 협력을 언급한 배경 중 하나다.
한국 방산의 기회는 조선업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트럼프는 대선 공약집에서 “미국 무기고는 텅 비었다. 미군에 기록적인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했다. 가성비와 납품 능력을 갖춘 우리 방산은 미국 무기고를 채울 역량이 있다. 실제 자주포 개량에 실패한 미국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를 자주포 현대화 사업의 후보로 포함시켰고, 세계 유일 유도 로켓인 LIG넥스원의 ‘비궁’ 수입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나토 회원국들에 방위비 지출을 압박하는 것도 기회다. 유럽의 자주국방 기조가 강해지면 무기 구매가 늘어날 수 있다.
방산 경쟁력은 경제 뿐만 아니라 외교안보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무기 구매를 필요로 하는 나라들은 물론 모든 정책 집행을 거래처럼 여기는 2기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에서 강력한 카드가 될 수 있다. 조선업 외 다른 방산 분야에서도 미국 등이 먼저 손을 내밀게 해야 한다. 방산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민관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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