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트럼프 랠리에 소외된 韓 증시, 비상등 켜진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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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다우존스 등 미 3대 지수가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증시가 경제의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라면 한국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고 봐야 한다.
증시가 외면받고 자본이 한국시장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간다는 것은 한국경제의 미래가 어둡고 역동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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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다우존스 등 미 3대 지수가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일본, 유럽 증시들도 일제히 뛰어오르고 있다.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사상 첫 8만8000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트럼프 랠리’가 가져온 글로벌 자산시장 불장에 한국은 철저히 소외됐다. 코스피지수는 어제 2500선이 붕괴됐고 10만전자 된다던 대장주 삼성전자는 4만전자로 추락할 판이다. 증시가 경제의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라면 한국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고 봐야 한다.
전 세계 증시를 강타했던 8월 블랙먼데이를 기점으로 코스피지수는 10.6% 하락했다. 같은 기간 러시아(-17%), 튀르키예(-14%)에 이어 주요 20개국(G20) 중 세 번째로 큰 낙폭이다. 전쟁(러시아), 50%대 물가상승률(튀르키예)의 특수 사례를 뺀다면 주요국 중 지수 상승률이 꼴찌나 다름없다. 이런 시장에 자본이 몰리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지난 3개월새 10조원이 줄어든 반면 서학개미들이 보유한 미국 주식 금액은 최근 사상 첫 1000억 달러를 돌파, 5년새 12배나 늘었다. 증시가 외면받고 자본이 한국시장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간다는 것은 한국경제의 미래가 어둡고 역동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정부의 위기의식은 턱없이 부족하다. 금융위원회 김소영 부위원장은 지난 11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코로나19가 끝나고 코스피가 3500에 근접했던 건 버블에 가까운 상황이다. 그 전엔 2000대에서 움직였다”고 말했다. 마치 지금 국장이 정상인 듯 얘기하고 있다. 같은 날 기획재정부는 현 정부 임기 반환점을 맞아 “민간 중심 경제 운용으로 경제 활력을 증진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그러면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2.2%)를 기존보다 0.3% 포인트나 낮췄고 중장기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한 12일 발표에 대해선 뭐라 답할 건가. 정부 부처가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보고싶은 것만 본다고 위기가 사라지진 않는다. 자화자찬할 시간에 기업지배구조 개선, 주주 환원 확대, 규제 완화 등 제도 개혁이나 서두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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