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라 말릭의 마켓 나우] 트럼프 당선이 가져올 경제적 파장
대선 막바지에 시장은 ‘트럼프가 이길 가능성이 더 높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로 채권 수익률이 상승했다. 강화된 보호주의 성향의 조세·무역 정책이 상당수 내수 중심 산업의 성장을 가속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예측 때문이었다. 주식시장에서는 규제·감시 완화, 2017년 세금감면 조치의 연장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부 섹터가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채권은 계속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면서 견고한 소득을 얻게 해줄 것이다. 특히 하이일드 채권, 선순위 대출 및 유동화 자산의 전망이 밝다. 투자자의 높은 관심 속에 수요가 왕성하고 거래량도 계속 증가하고 있는 사모 크레딧도 주목할 만하다. 지방채 역시 주정부·지방정부의 재정 건전성, 견조한 수급, 그리고 여전히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등의 사정으로 강점이 있어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높은 관세 정책을 지지해왔다. 아직 구체적 내용은 불확실하지만,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와 함께 보호주의 성격이 강한 관세 정책으로 광범위한 전환이 예상된다. 이러한 정책이 시행될 경우 미 국내 생산이 증가하면서 일부 소형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며, 그 결과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고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속도는 둔화할 것이다.
이번 정권교체로 금융·에너지·헬스케어 부문의 규제 환경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조항이 전면 폐지될 가능성은 낮다. 지지 정당과 무관하게 모든 주에서 IRA의 혜택을 보고 있으며, 대부분의 기업과 소비자가 탈탄소화를 지지하기 때문이다. 다만 전기차 세액공제율의 조정·축소 등 일부 IRA 조항이 변경될 수는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기후 관련 특정 정책에 대한 지원을 제한하거나 철회한다면 친환경 에너지 산업은 역풍을 맞을 것이다. 반대로 전통적 에너지 및 산업 부문에 대한 투자에는 훈풍이 불 것이다.
더 넓은 관점에서 볼 때, 정치 환경과 관계없이 청정에너지 전환을 향한 글로벌 모멘텀은 지속될 것이다. 태양광·풍력 같은 특정 청정에너지 산업에 대한 직접 투자는 꾸준히 증가세다. 또한, 농지 투자도 이러한 변화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유지종자(oilseed) 생산과 같은 분야가 대표적이다. 재생에너지 전환에는 상당한 초기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전통적 에너지 자원에 대한 필요성이 하루아침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천연가스·원자력 관련 투자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이라 말릭 누빈 최고투자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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