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힘 빼고 中 견제 집중… 동맹국엔 방위비 증액 예상

조성은 2024. 11. 13.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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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외정책 기조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차기 행정부는 중국에 고율 관세와 각종 제재를 부과하며 최대한의 압박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견제에 집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안은 서둘러 마무리 지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차기 행정부 국무장관으로 낙점된 마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등 미국의 적성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해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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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나는 대외정책 기조
루비오 “中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적”
왈츠는 특전부대 ‘그린베레’ 출신
둘다 트럼프와 이견 있었지만 조정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외정책 기조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차기 행정부는 중국에 고율 관세와 각종 제재를 부과하며 최대한의 압박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견제에 집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안은 서둘러 마무리 지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과 일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기존 동맹국에 대한 방위비 지출 확대 요구는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차기 행정부 국무장관으로 낙점된 마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등 미국의 적성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해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 9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을 ‘중공(Communist China)’이라고 지칭하며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적”이라고 규정했다.

루비오 의원은 미국 내 공자학원 설립과 모회사가 중국인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미국 안보에 위해를 끼친다며 의회에서 반대 여론을 주도했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와 ZTE 등 중국 통신장비 업체 제품을 구매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된 마이크 왈츠 연방 하원의원 역시 대중국 강경파로 통한다. 그는 올해 초 출간한 저서에서 미·중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대만 재무장과 태평양 지역 동맹국의 안보 불안 해소, 해군력과 공군력 현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왈츠 의원은 2019년 미 육군 특전부대 ‘그린베레’ 출신으로는 처음 연방 의회에 진출해 관심을 모았다. 전직 그린베레가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은 전례도 지금까지 없다.

루비오 의원과 왈츠 의원 모두 전통적인 동맹을 중시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에 찬성하는 등 일부 현안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한때 이견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발언을 보면 두 사람 모두 트럼프 당선인의 생각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입장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루비오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 편을 드는 건 아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은 협상을 통해 종식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왈츠 역시 지난달 행사에서 “태평양에 시급히 투입해야 할 시간과 자금, 자원을 빼돌릴 만큼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이익이 되느냐”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루비오와 왈츠는 오랜 기간 매파로서 명성을 떨쳐 왔지만 지난 몇 년 동안은 외교정책에 대한 견해를 트럼프와 일치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북한과 관련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취해 왔다. 루비오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미치광이’라고 지칭한 바 있다. 왈츠 의원은 2019년 2차 북·미 정상회담 직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에 양보하기 전에 우선 북한 핵 개발 프로그램의 전모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의원은 2009년 1월, 왈츠 의원은 지난해 4월 한국의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경험이 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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