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깡패잖아, 막 사고 막 버려~ ‘쉬인깡’ 유행에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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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에 옷 13벌을 살 수 있을까? 쉬인, 알리, 테무와 같은 플랫폼에서는 가능하다.
최근 '패스트패션' 플랫폼 쉬인에서 겨울옷을 대량 구매한 김모(23)씨는 "평소엔 신중하게 구매하는 편인데 초저가에 충동구매를 하게 된다"며 "워낙 싸서 실패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저가 플랫폼에서 옷을 대거 사서 택배를 뜯어보는 '쉬인깡' '알리깡' 등의 콘텐츠가 범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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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 증가… 佛선 패스트패션 규제
업계, 의류 재활용 등 친환경 행보
10만원에 옷 13벌을 살 수 있을까? 쉬인, 알리, 테무와 같은 플랫폼에서는 가능하다. 최근 ‘패스트패션’ 플랫폼 쉬인에서 겨울옷을 대량 구매한 김모(23)씨는 “평소엔 신중하게 구매하는 편인데 초저가에 충동구매를 하게 된다”며 “워낙 싸서 실패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패스트패션’은 최신 유행에 따라 생산되는 의류를 통칭한다. 저가 플랫폼에서 옷을 대거 사서 택배를 뜯어보는 ‘쉬인깡’ ‘알리깡’ 등의 콘텐츠가 범람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다량으로 구매한 뒤 입을 옷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버린다는 것이다. 지난 4월 환경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발생한 폐의류는 2018년 6만6000t에서 2022년 10만6536t을 넘어서며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의류 재활용을 추구하는 순환 패션이 부상 중이다. 코오롱FnC는 최근 국내 기업 최초로 ‘패션팩트’에 가입했다. 패션팩트는 기후변화 완화, 생물다양성 복원, 해양 보호를 통해 순배출제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전념하는 패션기업들의 글로벌 협약이다. 2019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요청으로 발의됐다.
또 지난 2022년부터 운영된 코오롱FnC의 중고 거래 플랫폼 ‘오엘오(OLO) 릴레이 마켓’에서는 매입한 중고 의류의 60%가 한 달 이내에 재판매되고 있다. F&F는 MLB, 디스커버리 주요 매장에 의류수거함을 설치해 수거되는 헌 옷들을 리사이클 가구로 재탄생시켜 아동복지시설에 기부할 예정이다.
친환경 소재 사용도 증가하고 있다. LF는 프랑스 컨템포러리 브랜드 ‘바쉬(ba&sh)’의 이번 FW 시즌 ‘에코 퍼’ 아우터 물량을 지난해 대비 약 3배 늘렸다. 자사 브랜드 ‘던스트(DUNST)’ 역시 비건 레더, 비건 시어링을 활용한 스타일을 지난해 대비 70% 이상 늘렸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캠페인 기구 ‘체인징 마켓 파운데이션’이 지난 9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23개 글로벌 패션브랜드 중 절반은 화석연료 기반 섬유, 특히 폴리에스터 사용이 증가했다. 룰루레몬, 부후, 인디텍스 등 유명 브랜드들의 합성섬유 관련 투자가 2배로 늘었으며, 합성섬유 의존도를 줄인 브랜드는 단 3개에 불과했다.
유럽은 패스트 패션을 제도적으로 제한한다.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생산자에게 재활용 의무를 직접 부여하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를 의류산업에 확대 적용한다. 프랑스 하원은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패스트 패션의 광고를 금지하고, 벌금을 물리는 패스트 패션 규제 법안을 의결했다. 국내에서는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7일 재고 의류 발생량을 신고하는 폐기물관리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서울환경연합 관계자는 “패스트 패션 산업이 일으키는 환경 문제에 대한 국내 기업 조사 및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준을 마련하고, 생산자에 대한 폐기물 발생 책임을 강화하는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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