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우면 유독 숨 차는 사람, ‘이곳’ 망가지고 있는 중일 지도

오상훈 기자 2024. 11. 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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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노인의 사망 위험은 심장 건강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 ‘사망 원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심장질환은 지난해 국내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했다.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64.8명으로, 2013년 50.2명에 비해 29.2% 높아졌다. 심장질환 중에서도 흔히 발생하는 네 가지는 각각의 증상이 다르다. 잘 숙지해서 증상이 발생하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움직이면 통증, 쉬면 회복… 협심증 의심

협심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좁아지거나 막혀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가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동맥경화는 20대부터 시작돼 나이가 들수록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혈관이 70% 이상 좁아지면 증상이 나타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박현우 교수는 “주요 증상은 운동 시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이라며 “통증의 양상은 쥐어짜는 느낌, 조이거나 뻐근한 느낌, 답답하고 짓눌리는 느낌 등 다양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증상은 추운 날씨나 식사 후, 심리적 스트레스가 있을 때 더 잘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협심증은 운동부하검사, 핵의학 영상검사, 관상동맥 CT, 관상동맥 조영술 등을 통해 진단한다. 가장 먼저 약물치료가 고려되며 거의 모든 협심증 환자에게 증상 개선을 위한 혈압약이 처방된다.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생활에 불편이 있을 정도로 증상이 있다면, 관상동맥 조영술 등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시도해볼 수 있다. 시술이 어려우면 잘 사용되지 않는 정맥과 동맥 등을 이식하는 관상동맥 우회술을 시행할 수 있다.

◇갑작스런 가슴 통증은 심근경색

심근경색은 혈관 내 두꺼워진 동맥경화반이 파열돼 ‘피떡’이라고 불리는 혈전이 심장혈관을 막아서 발생한다. 심장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심장 근육이 빠르게 손상된다. 심근경색은 일단 발생하면 약 30%의 환자가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 도착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았더라도 사망률이 5~10%에 이른다.

뚜렷한 전조증상 없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가슴 통증이 심근경색의 증상이다. 박 교수는 “응급실을 통해 병원에 도착하면 먼저 관상동맥 조영술로 죽상경화혈전증을 확인하고,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진행해야 한다”며 “치료가 늦어질수록 사망률은 증가하므로, 신속한 치료로 심근 손상과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눕거나 운동할 때 호흡곤란… 심부전 의심

심부전은 심장에 구조적, 기능적 이상이 생겨 몸에서 원하는 심박출량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호흡곤란, 빠른 피로감, 부종 등이 있으며 이러한 증상이 누워있거나 운동할 때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박현우 교수는 “심부전으로 인한 호흡곤란을 겪는 환자들은 주로 ‘걸을 때 숨이 찬다’고 표현한다”며 “심한 경우 누우면 숨이 차서 앉아야만 숨 쉬기가 편한 ‘기좌호흡’이란 증상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심부전을 진단하려면 심장의 구조와 기능을 평가하는 심장초음파 검사와 심장에 부담이 될 때 올라가는 생체표지자를 평가하는 혈액검사를 시행한다. 심부전을 치료하려면 원인이 되는 심장질환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이후 생활 습관 조절, 약물치료, 시술 및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심장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면 관상동맥성형술, 심장판막 시술 및 수술, 삽입형 제세동기 및 심장 재동기화 치료 등을 시행한다. 최근 심장의 펌프 역할을 돕는 좌심실 보조장치(LVAD) 삽입 및 심장 이식 치료도 시행되고 있다.

◇불규칙한 두근거림은 ‘부정맥’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느리거나 빠르게 뛰면 ‘부정맥’일 확률이 높다. 심장은 전기신호를 통해 수축하고 박동하는데, 심장의 전기 신호 전달 경로 및 위치에 이상이 생기면 정상 심장박동(분당 50~90회)보다 느리거나 빠르게 뛰는 증상이 발생한다.

부정맥이 위험한 이유는 뇌경색이나 돌연사를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심실에서 빈맥이 발생하는 경우 첫 증상이 돌연사로 나타날 수 있다. 박현우 교수는 “서맥 중 가장 심한 3도 차단이 방실결절(심방‧심실의 전기적 연결 부위)에 발생하면 심실성 부정맥으로 돌연사를 유발할 수 있다”며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은 뇌경색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심방세동을 치료하려면 먼저 약물치료를 기반으로 시술, 수술 등을 시행한다. 약물치료의 경우 뇌졸중을 방지하기 위한 항응고제와 증상 완화를 위한 항부정맥제를 사용한다.

한편, 여러 치료를 통해 증상이 완화해도 심장 혈관 건강에 좋지 않은 습관들을 고치지 않으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박현우 교수는 “고혈압‧당뇨‧고지혈증‧흡연 등 심장질환의 위험 인자들을 반드시 조절해야 한다”며 “증상이 발생하면 적극적인 치료와 꾸준한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삶의 질과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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