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전화 한 통에 요미우리 재계약도 고사…박석민 코치 "日 야구 겸손함 먼저 배워, 쉽게 안 죽어야 한다" [이천 인터뷰]

김근한 기자 2024. 11. 1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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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유니폼을 입은 박석민 타격코치. 이천, 김근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천, 김근한 기자)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지도자 연수를 받고 돌아온 박석민 코치가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과 함께 손을 잡았다.

박석민 코치는 KBO리그 첫 지도자 생활을 두산에서 1군 타격코치로 시작한다(2024년 10월 29일 엑스포츠뉴스 단독 보도). 현역 시절부터 이미 남다른 친화력을 보여줬던 박석민 코치는 두산 입성 첫날부터 선수들과 격의 없는 소통으로 팀 분위기를 밝게 이끌고 있었다. 

1985년생 박석민 코치는 2004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해 프로 무대를 밟았다. 2004년 입단 첫해부터 1군 출전 경험을 쌓기 시작한 박석민 코치는 상무야구단을 다녀온 뒤 2008시즌부터 기량을 만개했다. 

2008시즌 14홈런으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박석민 코치는 2009시즌 24홈런으로 데뷔 첫 20홈런 고지까지 올랐다. 

이후 삼성 주전 3루수로 확고하게 자리 잡은 박석민 코치는 2011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4년 연속 통합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특히 2012시즌 박석민 코치는 타율 0.312, 138안타, 23홈런, 91타점, 79득점, 출루율 0.433, 장타율 0.524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면서 자신의 가치를 끌어 올렸다.

박석민 코치는 2015시즌 종료 뒤 4년 총액 96억 원이라는 FA 대박을 품에 안고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박석민 코치는 NC 이적 첫 해 데뷔 첫 시즌 30홈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박석민 코치는 2020시즌 출루율 1위(0.436)에 올라 NC 창단 첫 우승에도 이바지했다. 

박석민 코치는 2023시즌 30경기 출전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박석민 코치는 2024시즌 요미우리 자이언츠 3군 육성코치로 지도자 연수에 나섰다. 등번호 108번을 달고 2024시즌 동안 요미우리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은 박석민 코치는 요미우리 구단의 2025시즌 정식 코치 재계약 제안을 고사하고 두산으로 합류했다. 

12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박석민 코치와 별다른 얘길 나누지 않았다. 팀 합류한 지 일주일도 안 됐기에 어떻게 하자고 말하는 건 이른 시기다. 박석민 선수는 자주 봤지만, 박석민 코치는 직접 처음 보기에 지금은 먼발치에서 그냥 지켜보고만 있다. 마무리 훈련 막바지쯤에는 이제 어떤 방향성으로 가야 될 지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할 듯싶다. 선수들과 잘 지내는 건 두 말할 것도 없다. 원 포인트 정도로 가르치는 듯싶은데 코치와 선수단 모두 서로 스타일을 완벽하게 파악한 게 아니니까 눈치를 보는 상황일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두산 박석민 타격코치가 12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마무리 훈련에서 선수단을 지도하고 있다. 이천, 김근한 기자
두산 박석민 코치는 이승엽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요미우리와 재계약을 고사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엑스포츠뉴스 DB

12일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박석민 코치는 "하루 만에 두산 코치로 완벽하게 적응했다(웃음). 선수들이 계속 다가와 주는 듯해 고맙다. 사실 이승엽 감독님과 두산에서 이렇게 함께할 수 있을지는 전혀 예상 못했다. 솔직히 일본에서 더 있으려는 생각이 컸다. 그런 부분(재계약)도 논의 중이었는데 감독님께서 진지하게 같이 하자고 영입 제안 연락을 주셨다. 딱 일주일만 시간을 달라고 부탁드린 뒤 결정하고 곧바로 한국에 들어왔다"라고 두산 입성 과정을 밝혔다. 

박석민 코치는 요미우리 지도자 연수 과정에서 배운 점을 두고 겸손함을 먼저 꼽았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스타급 지도자라도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야구를 대하고 있는 점이 박석민 코치의 눈에 인상 깊게 들어왔다. 

박석민 코치는 "일본 야구의 겸손함을 첫 번째로 배웠다. 대단한 선수였던 분들이 작은 차를 타고 다니면서 검소하게 지도자 생활을 하고 계시더라. 야구적인 부분에서는 한일 격차가 조금 크다는 게 마음이 좋지 않았다. 미국과 일본을 비교하면 결국 체형의 차이인데 오타니 쇼헤이 같은 선수를 보면 일본 야구의 기술력이 극대화되지 않나. 아침 연습 두 시간 전부터 스트레칭과 개인 훈련을 항상 하는 걸 보면 따라 배울 부분이 많아 보였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두산은 최근 몇 년 동안 야수진 육성에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박석민 코치 영입도 결국 어린 야수 유망주들의 빠른 1군 안착을 위한 고민에서 나온 결과물이었다. 

박석민 코치는 "솔직히 타격 연습만 보면 요미우리 선수들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아 보인다. 야수 유망주들도 분명히 많다고 생각하는데 준비를 잘하도록 도와보겠다. 물론 2군과 달리 1군은 전쟁터니까 부담이 있지만,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본 여러 코치님들의 장점만 물려받으려고 한다. 선수들과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 베테랑 코치님들과 비교해 노하우가 부족할 수 있지만, 소통을 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본다"라고 바라봤다. 

현역 시절 박석민 코치가 만난 두산 베어스 타선은 끈질긴 허슬두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 색깔이 서서히 옅어지면서 두산은 야수진 리빌딩이 필요한 시기를 맞이했다. 박석민 코치는 그 베어스 야구다운 끈끈함과 끈질김이 되살아나길 거듭 강조했다.

박석민 코치는 "현역 시절 두산은 항상 어려운 팀이었다. 야구를 잘하는 걸 떠나서 끈질김이 엄청나게 까다로웠다. 하지만, 최근엔 옛날 있던 그런 이미지가 잘 보이더라. 개인적으로 죽어도 쉽게 안 죽는 그런 야구를 주문하고 싶다. 잘 칠 때는 어떤 팀이든 다 잘 친다. 하지만, 안 좋을 때는 어떻게든 한 점을 짜내는 그런 선수들도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힘줘 말했다.

박석민 코치가 KBO리그 지도자 커리어를 두산에서 처음 시작한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이천, 김근한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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