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성탄 트리 자연파괴 논란…벌목 반대 4만명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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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의 올해 성탄 트리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고 안사(ANSA)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티칸은 이탈리아 북부 트렌티노 지역의 발 디 레드로 숲에서 높이 30m에 수령이 200년인 전나무를 베어 성탄 트리로 쓰기로 하자 자연파괴 등을 이유로 벌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바티칸은 요한 바오로 2세 재위 시절인 1982년부터 성 베드로 광장에 성탄 트리를 설치하는 관행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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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바티칸의 올해 성탄 트리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고 안사(ANSA)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티칸은 이탈리아 북부 트렌티노 지역의 발 디 레드로 숲에서 높이 30m에 수령이 200년인 전나무를 베어 성탄 트리로 쓰기로 하자 자연파괴 등을 이유로 벌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르그(change.org)에 올라온 반대 청원엔 '녹색 거인'이라는 애칭이 붙은 이 나무의 벌목을 막기 위해 지금까지 4만명 이상이 서명했을 정도다.
이 청원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5년 발표한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인간은 자연의 법칙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사실을 언급하며 '시대착오적인' 벌목 중단을 촉구했다.
청원서는 "기후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역사적 순간에 자연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접근 방식을 바꿀 수 있도록 (바티칸이) 명확하고 투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탄 트리는 이교도의 전통"이라며 "살아있는 나무를 일시적인 용도로, 단순한 광고 목적과 우스꽝스러운 셀카 몇 장을 위해 사용하는 순전히 소비주의적인 관행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벌목과 운반에 드는 비용 6만유로(약 9천만원)를 공익을 위해 더 가치 있게 써야 한다는 제언도 했다. 기후 변화로 쓰러진 나무의 목재를 재활용해 영구적인 성탄 트리를 만드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권했다.
레드로 지역 당국은 벌목될 전나무가 숲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벌목해야 하는 부지 안에 있다고 해명했다.
또 이 나무가 바티칸에 기증되는 것이 아니라 크리스마스트리 전시가 끝난 뒤에는 제재소에서 목재로 가공된다며 일회성으로 소모된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바티칸은 요한 바오로 2세 재위 시절인 1982년부터 성 베드로 광장에 성탄 트리를 설치하는 관행을 이어오고 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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