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나가면 추워~” 짐싸던 MZ도 눌러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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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를 포함해 산업계에서 최근 퇴직자 비율이 줄고 오래 일하는 직원들이 늘어나는 추세가 관찰되고 있다.
그동안 통신업계는 개발자 채용이 늘면서 직원들이 스타트업이나 정보기술(IT) 업계로 이직하는 경우가 잦았다.
통신 업계의 연령대별 퇴직자 통계를 보면 그동안 정년퇴직을 제외하고 자발적 퇴직 비율이 가장 높았던 30~49세 젊은 직원들의 퇴사가 눈에 띄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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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자 비율 1년 만에 39% 뚝
‘비자발적 명퇴’ 보며 “일단 버텨”
이직 많던 3040 퇴사자도 급감
통신업계를 포함해 산업계에서 최근 퇴직자 비율이 줄고 오래 일하는 직원들이 늘어나는 추세가 관찰되고 있다. 그동안 통신업계는 개발자 채용이 늘면서 직원들이 스타트업이나 정보기술(IT) 업계로 이직하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채용 한파가 계속되자 고용 불확실성을 우려한 직원들이 이직이나 창업을 꺼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단 통신업계 뿐 아니라 전 업계에서 인원 축소와 정리해고에 대한 공포가 이어지면서 ‘쫓겨날 때까지 버티자’는 분위기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전체 직원 대비 퇴직자 수 비율은 2022년 평균 4.93%에서 지난해 3%까지 떨어졌다.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고용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경기 침체 속 활로를 찾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면서 이직할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며 “근로자들이 이직에 대해 위축돼 있고 두려움을 느끼고 있어서 과거처럼 본인이 선호하는 직장을 찾아 옮겨 다니는 자유로운 이직 패턴은 당분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 업계의 연령대별 퇴직자 통계를 보면 그동안 정년퇴직을 제외하고 자발적 퇴직 비율이 가장 높았던 30~49세 젊은 직원들의 퇴사가 눈에 띄게 줄었다. SK텔레콤의 3040 퇴직자 수는 2020년 207명에서 꾸준히 감소해 2021년 149명, 2022년 72명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퇴직자 수가 45명까지 줄어 2020년 대비 약 78% 감소했다. 이 같은 경향은 KT에서도 두드러진다. 2022년 369명에 달하던 30~40대 퇴직자 수는 지난해 105명으로 급감했다. 최근 기업에서 만 45세가 되면 비자발적 명퇴를 강요받는 분위기가 만연하면서 이를 코앞에서 체감하는 젊은 직원들이 이직을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직원들의 근속연수는 늘어나는 추세다. SK텔레콤의 근속연수는 2020년 12년을 기록했고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13.6년으로 집계됐다. KT 역시 2022년 25.4년에서 지난해 30.1년으로 1년 만에 크게 늘었다. 퇴직자 수 감소가 근속연수 증가로 이어진 결과다.
유연한 이직 문화와 도전적인 창업 정신이 자리 잡았다고 여겨지던 통신 업계와 IT 업계마저도 글로벌 경기 침체와 맞물린 고용 불안정성 리스크를 피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창의적이고 젊은 분위기가 느껴졌던 통신 업계나 IT 업계를 포함해 모든 산업 직군 근로자들이 이직을 꺼리고, 한 곳에서 최대한 정년까지 근무하려는 성향이 짙어졌다”며 “창업이나 이직은 정년 이후 본인의 자본으로 시작해야만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됐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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