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잠수함은 21세기 거북선”...트럼프 ‘해양참모’ 의미심장한 한마디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4. 11. 1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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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ISTC 국제 잠수함 기술 콘퍼런스
美 보수 진영, “조선업 파트너는 한국”
해군의 두 번째 3000t급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잠수함 ‘안무함’이 함교에 태극기를 내걸고 해상에서 시운전을 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한국 상용 조선업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잠수함은 21세기의 ‘거북선’이라 할 만한 전략 자산이다.”

공화당의 핵심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해양 전략 전문가로 알려진 ‘브렌트 새들러’ 선임연구원의 발언이다. 그는 2024년 11월 12일 서울에서 열린 ‘2024 ISTC 국제 잠수함 기술 콘퍼런스’ 기조 연설에 참석, 한국 조선업과 미국과의 협업을 강조하며 이와 같이 말했다.

브렌트 새들러 선임연구원은 미국 해군 대령 출신의 선임연구원이다. 오랜 기간 헤리티지 재단에서 해양 전략, 해군 전략과 관련된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해양 팽창 전략에 맞춘 미국의 대응 전략에 관한 기고문을 활발히 작성 중이다. 2024년 미국 대선에서는 트럼프 진영의 해양 전략과 관련 정책을 설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브렌트 새들러(Brent Sadler) 미국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 (헤리티지 재단 제공)
그의 발언은 최근 미국 보수 진영이 한국 조선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러우 전쟁과 중동 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국 방산업계는 미국의 ‘무기 생산 능력’ 급감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가장 큰 문제로 지목받는 분야는 해군이다. 미국 조선업 붕괴로 인한 함정 생산, 수리, 건조 능력이 사실상 0에 가까워진 탓이다.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강조한 트럼프 당선인이 조선업에 대해서는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외친 이유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 첫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계는 한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세계적인 한국의 군함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고, 선박 수출뿐 아니라 보수, 수리, 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한 양국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MRO(함정수리·정비)에 대한 협력을 요청하면서 한국 조선 업체들은 연간 20조원에 달하는 미국 해군 MRO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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