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정지에도 연임 승인…이기흥, 3선 첫 문턱 넘었다

박구인 2024. 11. 1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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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3선 도전을 향한 첫 번째 문턱을 넘었다.

이 회장의 연임 자격을 심의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3선 도전을 최종 승인하면서다.

체육회 공정위는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 회장의 연임 자격을 승인했다.

2016년 체육회 수장에 올라 2021년 연임에 성공한 이 회장은 체육회 정관에 따라 공정위 승인을 받아 3선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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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3선 도전을 향한 첫 번째 문턱을 넘었다. 이 회장의 연임 자격을 심의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3선 도전을 최종 승인하면서다. 자신의 직무 정지에 대해선 즉각 법적 대응에 나서며 반격을 예고했다. 정부와의 갈등은 한층 첨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체육회 공정위는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 회장의 연임 자격을 승인했다. 공정위원들은 이날 과반수 출석에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이 회장의 연임안을 의결했다. 2016년 체육회 수장에 올라 2021년 연임에 성공한 이 회장은 체육회 정관에 따라 공정위 승인을 받아 3선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공정위는 체육회 및 산하 경기단체 임원의 연임 제한 예외 인정을 심의한다.

현재 이 회장은 직무 정지 상태지만 차기 체육회장 선거 출마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다. 선거 후보 등록은 다음 달 24일과 25일 진행된다. 선거는 내년 1월 14일 치러진다. 이 회장과 더불어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이 차기 체육회장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계속되는 압박은 이 회장에겐 3선 도전의 걸림돌이다. 이 회장은 체육 개혁을 준비 중인 정부와 지속적인 대립 구도를 그려왔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지난 10일 직원 부정채용, 후원물품 사적 사용 등 비위가 확인된 이 회장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지난 11일에는 문체부가 이를 토대로 이 회장의 직무 정지를 통보했다. 수사 과정에서 이 회장의 비위가 드러나면 3선 도전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체육계에선 이 회장이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연임 의지를 꺾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많았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이 회장이 차기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돼도 최종 승인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방침을 밝히면서 행정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을 언급했었다. 이날 이 회장은 서울행정법원에 문체부의 직무 정지 통보에 대한 취소 소송과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거센 내부 반발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이 회장은 자신이 직접 임명한 공정위원들에게 연임 자격 승인을 요청해 ‘셀프 심사’를 받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체육회 노동조합은 이날 공정위에 공정 심사를 촉구하고 이 회장의 연임 도전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노조는 이 회장이 퇴진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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