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상추, 금배추… 비쌀 때 활용할 '대안채소' 소개합니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송미정 기자]
'수능 한파'라는 말도 어쩐지 옛말이 되어버린 것 같다. 11월인데도 이상하리만큼 따뜻할 정도인 이상기온으로 인해 야채값이 계속 고공행진이다.
▲ 여름 토마토 하우스에서 익어가는 토마토 |
ⓒ 송미정 |
토마토뿐 아니라 다른 야채 값들도 만만치 않다. 특히 쌈채소 가격이 비싸 어느 고깃집에서는 상추를 3장만 주는 곳도 있다고 들었다. 오죽하면 그럴까 싶어 마음이 좋지 않았다.
손님이 '상추 더 달라'면 걱정된다는 자영업자 친구
최근 경기 용인 근처 쌈밥집에서 가족들과 외식을 했었다. 쌈채소가 비싼 와중에도 채소를 무한으로 먹을 수 있는 곳이었다. 나혼자 알기에 아깝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개인 블로그에도 올렸는데 짧은 기간 내에도 조회수가 상당히 높았다. 그만큼 쌈 채소를 무한히 먹을 수 있는 식당이 귀해진 것이다.
내 주변엔 삼겹살집 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 얘기도 인상 깊었다. 요즘처럼 상추 값이 비쌀 때는 손님이 "상추 좀 더 주세요" 하면 표현은 못하지만 내심 가슴이 덜컹한다고 했었다. "줬던 야채를 안 줄 수도 없고, 채소가 비싼 요즘 같은 때면 이래저래 음식점 운영하기 힘들다"라고 친구는 푸념하듯 내뱉었다.
▲ 양배추쌈 양배추 찌는 모습 |
ⓒ 송미정 |
양배추를 맛있게 찌는 방법도 어렵지 않다. 일단 양배추를 흐르는 물에 잘 씻어주고 물이 끓기 시작하면 20분 정도 쪄주면 완성이다.
양배추는 사시사철 나와 구하기 쉽고, 가격 편차도 심하지 않은 편이라 언제든 부담 없이 먹기 좋은 식재료이다. 양배추의 달고 아삭한 맛이 염분이 없어도 음식의 풍미를 주며 특히 양배추에 풍부한 비타민U는 위 점막을 튼튼하게 하고 상처 난 위벽의 재생을 도와준다.
가격변동 적고, 건강에도 좋은 양배추... 쌈 필요할 때 자주 쓰는 쌈무
양배추에 있는 비타민C는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양배추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포만감을 오랫동안 유지해 체중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쌈무'이다. 쌈에 어울리는 새콤한 쌈무도 가끔 먹으면 입맛이 돌고 참 맛있다. 쌈무는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서, 쌈이 필요한 경우에 제공했었다.
쌈무를 더 고급스럽게 세팅하는 방법은 쌈무와 깻잎을 같이 겹쳐두는 것인데, 상추가 비싸면 덩달아 깻잎도 비싸지기 때문에 매번 그렇게 고급스럽게 제공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집에서 먹을 때 깻잎과 쌈무를 겹쳐서 담아두면 보기에도 예쁘고, 영양소도 섭취할 수 있어 좋다.
▲ 깻잎무쌈 깻잎무쌈 단체급식 제공 |
ⓒ 송미정 |
이맘때쯤 회사에서는 알배기쌈도 자주 제공했었다. 어릴 때는 몰랐는데 알배기의 고소한 맛을 알게 돼 없어서 못 먹는 야채 중 하나이다. 파란 배추보다는 노란 알배기의 선호도가 훨씬 좋다.
창립기념일이나 송년회 회사 메뉴로 빠질 수 없는 메뉴인 수육. 수육에 알배기쌈, 혹은 배추 겉절이와 함께 한입 먹으면 맛있는 겨울이 한입에 들어온다. 내 경우 하도 자주 먹다 보니, 일 년 동안 먹을 배추쌈을 거의 11월에 다 먹게 되는 것 같다.
▲ 물미역 물미역 단체급식 제공메뉴 |
ⓒ 송미정 |
또 물미역에는 플라보노이드와 폴리페놀 성분이 다량 함유 되어 있어 체내의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세포 손상을 방지할 뿐 아니라 노화방지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특히 물미역은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다.
야채 가격이 비싸진다며 고공행진, 금상추와 금배추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럴 때 조금만 고민하면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제철 식재료나 가격 변동이 없는 야채들을 잘 이용하면 우리 집 식탁을 더 건강하고 풍성하게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 에도 실립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보수 심장' 대구 대학가에 나붙은 "윤석열 탄핵" 대자보
- "이준석이 악의 축" '윤석열 개입' 더욱 드러낸 명태균 변호인의 입
- 대학은 장례식 치르는데... 기괴한 '수능 대박' 신드롬
- 총선 직후 레임덕 온 대통령... 위기 탈출해서 한 짓
- 전국 최고 휴게소 행담도의 눈물...도로공사를 향한 외침
- "축하꽃 주고받은 전세사기범들, 대통령님 지구 끝까지 추적한다면서요?"
- 한 박스 만원 안 나오는 샤인머스캣, 농민 '시름'
- 윤 대통령, 14일부터 김 여사 없이 페루·브라질 '홀로 순방'
- 조태열 장관 "'트럼프 2기'에서도 한미동맹 굳건히 유지·강화될 것"
- "축복·사랑이 죄인가, 마녀사냥식 재판 중지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