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APEC·G20 페루·브라질 순방…“트럼프 회동 성사 가능성”

허진, 김하나 2024. 11. 1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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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4일부터 21일까지 5박8일 동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와 브라질을 방문한다. 이번 순방을 기해 한·일 및 한·중 정상회담, 한·미·일 정상회의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도 추진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2일 브리핑에서 “다자 정상회의 외교 무대에서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책임 외교를 구현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APEC과 G20 정상회의 기간 중 주요국 정상과 개별 양자 회담을 하며 분주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17일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방문길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손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15일(이하 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 첫 세션에 참석해 ‘포용적 경제 성장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차기 의장국으로서 “자유롭고 안정적인 무역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천명할 예정이라고 김 차장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 대화를 나누고, CEO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16일엔 APEC 회원국 정상이 모이는 리트리트(retreat) 세션에 참석해 기후 위기 시대의 에너지 전환 가속을 위한 한국의 기여에 대해 발언할 예정이다. 이 세션이 끝나기 직전 페루로부터 APEC 정상회의 의장직을 넘겨받는다.

윤 대통령은 페루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 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이동해 18일부터 G20 일정을 소화한다. 3년 연속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 대통령은 제1세션에서 기아·빈곤 퇴치에 대한 대한민국의 기여방안을 제시하고, 19일 열리는 제3세션에선 기후 위기 극복과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국제협력을 제안한다.

김 차장은 “개도국과 선진국의 협력 이어주는 가교로서 우리의 역할과 앞으로의 기여 방안을 소개할 것”이라며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순방에서 특히 시선을 끄는 건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이 성사될지 여부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 측과 긴밀하게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여러 변수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획대로 (순방이) 이뤄진다면 5박8일 일정이 되겠으나, 추가적인 변수가 0.1%라도 있는 경우 몇 날 몇 시 도착을 확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로썬 21일(한국시간) 새벽에 귀국할 예정이지만, 회동이 성사되면 미국을 추가로 방문할 가능성이 커 귀국이 미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순방 동안 베트남·멕시코·브루나이 등 다수 국가 정상과 양자회담을 추진한다고 김태효 차장은 전했다. 윤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일본 정부가 먼저 우리에게 제안했다”며 “한·일 회담이 성사되도록 적극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연내 추진하기로 했던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총리와의 한·미·일 정상회의도 열릴 가능성이 크다.

2022년 11월 15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한·중 정상회담도 추진된다. 이 관계자는 “한· 중 회담도 열심히 협의 중이라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이 성사되면 2022년 11월 이후 약 2년 만에 한·중 회담이 열리게 된다. 두 정상이 만나게 되면 내년 경주 APEC을 계기로 시 주석이 11년 만에 방한하는 문제도 비중 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시 주석의 마지막 방한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7월이었다. 이번 순방에 김건희 여사는 동행하지 않는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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