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모델 엄마' 중국 여성들에 인기… 머스크가 미중 윤활유 될까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측근으로 거듭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모친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유명 인사의 어머니 역할에 그치지 않고 테슬라의 중국 시장 침투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머스크의 모친 메이 머스크(76)는 자서전 『여자는 계획을 세운다(A Woman Makes a Plan)』 중국어판이 베스트셀러에 들어갈 만큼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다. 책에는 남편과 이혼 후 모델일 등을 하며 일론을 포함한 세 남매를 키운 얘기가 담겼다. 메이가 마이크를 드는 강연에는 중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할 정도라고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베이징 등 중국 대도시의 중산층 여성들이 메이 자서전의 주독자층으로 메이가 테슬라의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가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출시를 허가 받으려고 중국 정부를 설득할 당시 메이가 SNS를 활용해 아들을 적극 지원했고 테슬라가 최종 허가를 받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테슬라에게 중국은 전체 매출의 20% 이상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다. 해외 첫 공장도 상하이에 지었다. 머스크는 2019년 1월 상하이 공장 착공식에서 투자 규모가 50억 달러(약 5조6000억원)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도 테슬라 전기차 공장에 역대 처음으로 외국인 자본 100%를 허용했다.
머스크 역시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에 반대하거나 대만 독립 문제에서도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는 등 중국에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이에 머스크와 머스크 모친의 친중 행보가 향후 외교 관계에서도 주요 역할을 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는 중국에서 다양한 사업 이해관계가 있고 모친인 메이도 스타 대우를 받고 있다"면서 "트럼프와 머스크의 긴밀한 관계가 시진핑 주석에게 좋은 징조"라고 전했다.
트럼프가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중국 당국 역시 머스크에 기대가 크다. 미중 무역갈등이 빚어지면 테슬라의 중국 사업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럼프 '머스크 사랑' 믿어라? 2차전지 올릴 이 신호 | 중앙일보
- 성기구 쓴 김소연 "환상의 세계 갔다"…야한 드라마로만 보면 오산, 왜 | 중앙일보
- 전자레인지 3분 돌리자…21억마리 출몰한 그놈 정체
- 배우 송재림, 39세 나이로 사망…"현장에서 유서 발견" | 중앙일보
- "마약했다, 저 죽어요" 아나운서 출신 '미스 맥심' 김나정 무슨 일 | 중앙일보
- "빼빼로인 줄" 팬들에 '콘돔' 사진 올린 아이돌…제조사가 한 말 | 중앙일보
- 형 무릎 베고 드러누웠다…대통령 된 노무현 첫마디 | 중앙일보
- 김병만 측 "전처, 생명보험 수십개 가입…호적 정리 30억 요구" | 중앙일보
- 야구 생중계중 "여자라면 먹고싶다, 가장 맛있지 않나"…결국 | 중앙일보
- "세심하지 못했다"…배스킨라빈스, 장원영에 사과 무슨 일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