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후 리더십 중국이 쥐나… 트럼프는 기후협약 탈퇴 공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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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중국이 미국을 대신해 향후 세계 기후 리더십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이날 개막한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를 보도하면서 "미국(트럼프 당선인)은 파리기후협정에서 철수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중국은 그 어느 때보다 헌신적인 모습이다"라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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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중국이 미국을 대신해 향후 세계 기후 리더십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이날 개막한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를 보도하면서 “미국(트럼프 당선인)은 파리기후협정에서 철수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중국은 그 어느 때보다 헌신적인 모습이다”라고 묘사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COP29 개막에 앞서 지난 9일 “중국은 유엔 기후변화협약 및 파리협정의 목표와 원칙, 체계를 지키기 위해 다른 당사국들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표했다.
EU와 미국은 그동안 중국과 걸프 산유국들을 향해 기후대책자금 제공국에 동참하도록 압박해왔다. 기후자금은 가난한 국가와 개발도상국이 기후 변화에 대처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선진국들이 조성하는 금융 자금으로 이번 COP29의 초점이기도 하다.
마오닝 대변인은 기후자금에 대해서 “선진국들은 기후 대응을 위해 개발도상국에 적극적으로 책임을 다하고 강력한 재정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중국은 동료인 개발도상국에 최선을 다해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는 열린 입장을 보였다.
WSJ에 따르면, 중국은 아직까지 유엔의 기후자금에 기부하진 않았지만 개발도상국도 기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조항에 동의했다. 미국이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기부 참여 여부가 기후자금의 성공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기후 변화를 조롱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 때와 마찬가지로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할 계획”이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인 미국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 재앙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가난한 국가에 재정 지원 계획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의 이산화탄소 배출국인 중국은 2015년 파리기후협약 이후 빠르게 에너지 전환과 친환경 기술 투자에 나섰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이미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했으며, 전 세계 개발도상국들의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에 수십 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친환경 기술이 중국 경제의 핵심이 되었다는 점이다. 중국 관리들은 태양광 패널, 전기 자동차, 배터리를 중국 산업의 ‘새로운 3인방’이라고 부른다. 중국은 이제 친환경 기술의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다. 2016년 이후 중국의 해외 투자 규모는 급격히 감소했지만, 친환경 에너지 투자 건수는 늘고 있다.
버락 오바마와 조 바이든 정부에서 기후특사를 맡았던 조나단 퍼싱은 “이제 모두가 중국을 찾는다”면서 “미국이 (국제 기후 리더십에서)철수하면 중국이 나설 것이고, (중국은) 매우 다른 방식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CNN은 “중국은 기후의 주요 문제였으나 가장 중요한 솔루션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기후 리더십이 부재 중인 상황에서 중국이 개입해 더 많은 글로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문을 열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보도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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